사진=에잇세컨즈
사진=에잇세컨즈
지난해 내수 침체와 따뜻한 겨울 날씨에 고전하던 패션업계의 실적이 올해 하반기에는 호조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고급 소재와 해외 고가 브랜드 수요가 이어져 가을·겨울 의류 매출이 늘고 있어서다.

29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패션 부문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2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6.7% 증가했다. 매출은 11.9% 늘어난 4980억원을 기록했다. SK증권은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보다 17.8% 늘어난 5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빈폴·에잇세컨즈 등 주력 브랜드가 겹쳐 입기 좋은 경량패딩과 고급 소재 의류 등을 앞세운 전략이 주효했다. 빈폴은 가벼운 나일론 원단에 거위털을 넣은 ‘베러 라이트 다운’을 선보였다. 에잇세컨즈도 경량패딩 ‘올데이 에어’(사진)와 캐시미어 100% 니트 등을 내놨다. 에잇세컨즈의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11일까지 경량패딩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80% 급증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기업 한섬의 고급 소재 의류도 인기다. 올가을 타임·랑방컬렉션·타임옴므의 가죽점퍼는 초도 물량이 동났다. 랑방컬렉션의 가죽 제품 판매량은 전년의 10배를 웃돌았다. iM증권은 한섬의 9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약 10%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한섬 관계자는 “이른 추위와 신상품 판매 호조로 할인 없이 정상가에 판매하는 비중이 높아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iM증권은 한섬의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45.1% 증가한 39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패션 부문 실적도 고가 브랜드를 찾는 국내 수요와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개선됐다. 9월부터 10월 중순까지 해외 패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두 자릿수 늘었다. 고가 의류 브랜드 브루넬로 쿠치넬리·에르노와 신발 브랜드 어그 등이 잘 팔렸다. 한화투자증권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영업손익이 지난해 4분기 28억원 적자에서 올해 310억원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강윤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