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유전, 플라스틱엑스와 폐플라스틱 설비 공급계약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기업 도시유전이 250억원 규모의 재생원료 생산설비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설비 판매사업 확대에 나선다. 지난해 전북 정읍에 상업화 플랜트를 준공하고 올해 재생원료 수출을 시작한 데 이어 사업 영역을 설비 공급시장으로 넓히게 됐다.

도시유전은 지난 29일 플라스틱엑스와 총 250억원 규모의 폐플라스틱 재생원료 생산설비(RGO)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대상은 총 50톤 규모의 RGO 설비로, 도시유전은 플라스틱엑스를 통해 2027년 국내 재활용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도시유전이 자체 개발한 폐플라스틱 재생기술을 외부 업체에 설비 형태로 공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존 재활용업체들이 폐플라스틱 수거와 선별을 넘어 고부가가치 재생원료 생산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도시유전의 핵심 기술은 폐비닐과 폐플라스틱을 직접 연소하지 않고 전기 간접가열과 특수 세라믹 소재를 활용해 약 300℃의 저온에서 분해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폐플라스틱을 석유화학 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재생원료(RGO)로 전환한다. 해당 기술은 산업통상자원부 신기술(NET) 인증을 받았으며, 국제 지속가능성 인증인 ISCC PLUS도 확보했다.

앞서 도시유전은 지난해 11월 우리기술과 공동으로 추진한 전북 정읍의 '웨이브 정읍' 플랜트를 준공했다. 이 시설은 하루 약 24톤의 폐플라스틱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올해 8월부터 생산된 재생원료의 해외 수출도 시작했다.

도시유전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재생원료 생산과 설비 판매를 양대 사업축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국내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베트남,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기업과도 폐플라스틱 재생 플랜트 구축 및 기술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영훈 도시유전 대표는 "웨이브 정읍이 독자 기술의 상업화 가능성을 입증한 출발점이었다면, 이번 계약은 기술과 설비를 국내외 시장으로 확산하는 새로운 성장의 전환점"이라며 "설비 공급사업과 재생원료 생산사업을 양대 성장축으로 육성해 글로벌 친환경 자원순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정병석 플라스틱엑스 대표는 "도시유전의 독자 기술과 웨이브 정읍의 상업화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며 "양사의 기술력과 사업 역량을 결합해 국내 재활용 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이끌고 글로벌 자원순환 시장에도 공동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