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한컴 대표 "AI 플랫폼으로 美 공략"
한컴이 인공지능(AI) 에이전트들이 팀을 이뤄 업무를 처리하는 플랫폼 ‘노마디안’을 앞세워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2030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5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한컴은 29일 경기 성남 한컴타워에서 ‘노마디안 데이’를 열고 신제품과 글로벌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김연수 대표(사진)는 이날 “글로벌 빅테크가 주도하는 AI 시장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로 경쟁하겠다”며 “노마디안은 빅테크보다 앞서 ‘역할과 책임(R&R) 운영’ 시장을 열었다”고 말했다.

노마디안은 AI가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것을 넘어 AI 에이전트가 업무를 분장해 실제 직원처럼 일하는 플랫폼이다. 영업, 마케팅, 고객 상담, 계약, 채용 등을 담당하는 AI 에이전트 12개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사용자가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팀장 역할을 맡은 AI ‘아라’가 업무를 나누고 결과물을 취합한다.

가령 사업자가 신제품 홍보를 지시하면 시장조사 담당 AI가 자료를 수집하고 마케팅 담당 AI가 홍보 전략을 짠다. 문서 담당 AI는 이를 보고서로 완성한다. 사람은 AI가 생성한 결과물을 확인하고 최종 결정을 내리면 된다.

사용자는 필요한 AI 직원을 골라 팀을 꾸릴 수 있다. 업무를 매번 지시하지 않아도 반복해서 처리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메일 발송 등의 업무는 사람의 승인을 거치도록 설정할 수 있다. AI 직원들이 일하는 모습은 3차원 가상 사무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컴은 미국의 1인 창업자와 소기업을 핵심 고객으로 삼았다. 미국 현지 공략을 위해서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한다. 두 회사는 제품 개발부터 고객 선정, 가격 정책, 판매 전략까지 공동으로 준비하고 있다. 다음달 17일 미국 시애틀 아마존 본사에서 진출 계획을 발표한다. 12월 시범 서비스를 거쳐 내년 3월 글로벌 정식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한컴은 2028년까지 노마디안의 유료 고객 50만 명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기본요금은 월 40달러 수준으로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2030년 해외 매출 비중을 절반까지 높인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김 대표는 “한컴은 지난 36년간 쌓아온 문서 기술을 AI의 토대로 바꿨다”며 “미국을 시작으로 세계 시장에 빠르게 침투해 글로벌 AI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