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창업 에이전트 출시 앞두고
테크 기관투자가 등 관심 집중
김연수 대표, 직접 NDR 나서
‘에이전트 경제’ 본토 미국 공략에 나선 한컴(한글과컴퓨터)이 현지에서 투자설명회(NDR)에 나선다. 한컴이 1인 사업자용 인공지능(AI) 에이전트 플랫폼 ‘노마디안’ 출시를 예고하자 미국 테크 액티브펀드들이 먼저 NDR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1세대’ 문서 소프트웨어 기업 한컴의 AI 전환(AX)을 주도하고 있는 김연수 대표가 직접 현지에서 노마디안과 한컴의 AX 전략을 설명할 계획이다.
5일 테크·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와 정지환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한컴 경영진은 오는 12일부터 약 일주일 간 뉴욕과 시카고에서 NDR을 연다. 현지 AI·테크 액티브펀드 10여 곳과 1대1 미팅을 갖고 AX 전략을 설명할 예정이다. 운용자산(AUM)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안팎의 중소형 펀드가 중심이지만 AUM 100억달러(13조4700억원) 이상의 규모 있는 펀드도 미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뉴욕법인이 맡았다.
NDR의 중심은 연내 출시 예정인 1인 창업가용 AI 에이전트 플랫폼 노마디안이다. 1인 사업가가 상품 관리, 디자인, 마케팅 등 각 분야에 특화된 AI 에이전트를 직원 대신 구성해 업무를 지시할 수 있다. 한컴은 36년 간 쌓은 사무용 소프트웨어 데이터를 에이전트 운영체제(OS)로 발전시킨 뒤 이 플랫폼 안에 AI 에이전트를 탑재했다. 챗봇 형태와 달리 사업자 친화적인 3D 캐릭터로 유저 인터페이스(UI)를 구현한 게 특징이다. 연말 베타버전을 미국서 공개하고 내년 초 구독형 에이전트 서비스로 상용화할 계획이다.
한컴은 최근 현지에서 TV 광고에 나서는 등 노마디안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직원 없이 운영되는 현지 1인 사업체는 약 3040만 곳, 연 매출 1조8000억달러에 이른다. AI 확산으로 1인 창업은 더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한컴이 이들을 대상으로 한 AI 에이전트 시장 선점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자 현지 기관투자자들이 먼저 반응했다는 해석이 업계에서 나온다.
에이전트 경제가 본격 태동하고 있는 것도 한컴이 현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게 된 배경이다. 메타의 에이전트 모델 ‘뮤즈’가 공개되자마자 챗GPT를 제치고 앱스토어·구글플레이 다운로드 1위에 오르자 오픈AI도 ‘닷츠’를 출시하며 맞불을 놨다. 한때 ‘사스포칼립스’(소프트웨어 기업의 종말) 우려에 시달렸던 세일즈포스도 ‘에이전트 포스’의 연간반복매출(ARR)이 15억달러를 넘어섰다고 지난 8월 밝혔다. 1년 새 240% 급증한 것이다. 주가도 지난 6월 말 저점 대비 56.3%(지난 2일 기준) 반등했다.
‘오너 2세’인 김 대표의 AX 전략도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대기업, 정부부처, 공기업 대상으로 쌓은 소프트웨어 노하우가 AI 에이전트 OS 역량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컴은 BGF그룹의 AI 검색 시스템을 구축한 데 이어 한국수력원자력 AX 프로젝트, 국회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 등에 참여했다.
AI 기반 투자정보 플랫폼 에픽AI에 따르면 한컴의 AI 관련 매출은 지난해 89억원에서 올해 360억원으로 4배 가량 급증할 전망이다. 이에 힘입어 한컴은 올해 영업이익 목표치를 사상 최대인 610억원으로 제시했다. 2023년 대비 48.1% 증가한 규모다. 다만 한컴 주가는 코스닥 부진 속에 올 하반기 들어 6.27% 빠졌다. 회사 관계자는 “노마디안의 미국 출시를 기업가치 재평가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