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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로봇 독주 뒤엔 정부 있었다…韓도 공공조달로 판 키워야"
K로봇 도약 조건은
中, 휴머노이드 점유율 86.5%
정부가 초기수요 창출·양산 촉진
韓 내년 AI로봇 1700대 구매 때
로봇 표준화·국산 인증제 도입을
전문인력·AS 투자도 뒷받침돼야
中, 휴머노이드 점유율 86.5%
정부가 초기수요 창출·양산 촉진
韓 내년 AI로봇 1700대 구매 때
로봇 표준화·국산 인증제 도입을
전문인력·AS 투자도 뒷받침돼야
◇“완벽한 로봇 기다리면 늦는다”
조 원장은 “AI 로봇시장은 기술을 넘어 누가 먼저 생산 체계를 갖추는지의 싸움으로 넘어갔다”며 “국산 AI 로봇이 완벽한 성능을 갖출 때까지 기다리면 시장은 경쟁국이 다 차지한다”고 진단했다.
이에 한국 정부도 내년 약 3400억원을 들여 국산 AI 로봇 1700대를 도입하는 ‘마중물 전략’을 마련했다. 조 원장은 “로봇이 쌓는 데이터로 다시 성능을 높이는 ‘데이터 플라이휠’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디지털카메라, 게임기보다 성능이 떨어지던 스마트폰이 ‘올인원’ 전략으로 다른 제품을 흡수한 것처럼 곧 로봇시장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소프트웨어만 바꿔 공장은 물론 가사에도 투입되는 ‘범용 휴머노이드’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공공 로봇 보급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나눠 주기식 예산 투입보다는 로봇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곳을 선별해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K스크린쿼터처럼 마중물 될까
조규진 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스크린쿼터제가 한국 영화산업의 성장을 이끌었듯 로봇도 공공 보급으로 시장을 열어야 한다”고 했다.조 교수는 다만 “현장의 로봇 사용 의지와 전문인력, 수리 기반이 없으면 공공 보급은 필패”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 취사장에 조리로봇을 보급했다가 취사병들이 관리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외면한 사례를 들었다. 조 교수는 “로봇을 사는 것만큼 전문인력 양성과 사후관리에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산 전기버스에 보조금을 지급한 사례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국내 공급망을 우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엄윤설 에이로봇 대표는 “부품의 3분의 2 이상을 국산으로 쓴 로봇에만 공공구매, 보조금 혜택을 주는 ‘국산 휴머노이드 인증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로봇 표준화도 중요한 과제다. 전윤종 KIAT 원장은 “로봇 모터, 센서, 소프트웨어의 공급망 기여도를 평가해 공공 도입 시 반영하고, 로봇 국제표준을 이끌어 수출산업으로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