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멈칫한 'K웹툰'…신작 15% 줄었는데 성인등급은 늘었다
가파르게 성장하던 국내 웹툰 시장에 제동이 걸렸다. 이용자 감소와 매출 성장 둔화 속에 새로 선보이는 웹툰도 줄어들고 있다. 반면 18세 이상 등급 작품은 오히려 늘어났다. 특히 로맨스와 BL(남성 간의 사랑을 다룬 장르), 무협 등 특정 장르를 앞세운 플랫폼에서 성인등급 웹툰의 공급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29일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발간한 ‘2026년 상반기 만화·웹툰 유통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웹툰 플랫폼에 등록된 작품은 863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했다. 하지만 플랫폼 간 중복 연재를 제외한 순수 신작은 2031편에서 1719편으로 15.4% 감소했다. 기존 작품을 여러 플랫폼에 공급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가운데 새로운 지식재산권(IP)의 공급은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눈에 띄는 것은 성인등급 콘텐츠의 증가다. 올해 상반기 플랫폼 중복 등록을 포함한 18세 이상 등급 신작은 3656건으로 전년 동기(3197건)보다 14.4% 늘었다. 반면 전체연령과 12세 이상, 15세 이상 등급 신작은 같은 기간 2123건에서 1271건으로 40.1% 감소했다. 전체 신작 가운데 성인등급 비중은 60.1%에서 74.2%로 높아졌다.

여성향 웹툰 전문 플랫폼 봄툰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로맨스와 BL 등을 주력으로 하는 봄툰의 성인등급 신작은 지난해 상반기 231건에서 올해 381건으로 64.9% 증가했다. 전체 신작도 278건에서 443건으로 늘었다. 올해 선보인 작품 가운데 86.0%가 성인등급이었다.

무협과 액션, 성인만화 등을 서비스하는 미스터블루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성인등급 신작은 188건에서 256건으로 36.2% 늘었다. 전체 신작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2.3%에서 82.1%로 상승했다. 웹툰·웹소설·전자책을 제공하는 원스토리 역시 성인등급 신작이 346건에서 402건으로 16.2% 증가했다. 원스토리와 제휴한 네이트툰앤북에서도 같은 수치가 집계됐다.

반면 레진코믹스와 네이버시리즈는 성인등급 신작의 절대 수가 줄었다. 레진코믹스는 627건에서 570건으로, 네이버시리즈는 417건에서 362건으로 각각 감소했다. 다만 전체 신작이 더 빠르게 줄면서 올해 성인등급 비중은 각각 88.7%, 79.7%로 집계됐다.

종합 웹툰 플랫폼은 다른 양상이다. 카카오페이지의 성인등급 신작은 40건에서 32건으로 줄었고, 카카오웹툰은 18건으로 변동이 없었다. 올해 성인등급 신작 비중도 각각 11.6%, 11.5%에 그쳤다. 네이버웹툰 역시 12.4%로 낮았다. 웹툰업계 관계자는 "출판사들이 어려워지면서 제작을 좀 줄이고 있다"며 "성인용 컨텐츠로 수익을 높이는 게 최근 추세"라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