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스틸. / 사진제공=디즈니
'카지노' 스틸. / 사진제공=디즈니
디즈니+ 드라마 '카지노'를 제작한 아크미디어(현 씬앤스튜디오) 전 대표 A 씨가 약 4개월째 소재가 확인되지 않아 경찰이 행방을 쫓고 있다. A 씨는 지난 7월 사내이사로 몸담았던 유니켐으로부터 15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고소당했다.

29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7월 초부터 귀가하지 않았다. 가족의 실종 신고를 접수한 경기 일산서부경찰서는 폐쇄회로(CC)TV에 담긴 이동 경로와 휴대전화 전원이 마지막으로 꺼진 위치 등을 확인하며 소재를 추적해왔다.

실종 수색이 이어지던 7월 말에는 A 씨를 상대로 횡령 혐의 고소장이 접수됐다. 그를 사내이사로 영입했던 유니켐은 회사 자금 15억원이 횡령됐다고 주장했다. 이는 회사 자기자본의 1.1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유니켐은 앞서 7월 23일 사내이사 A 씨의 업무상 횡령 혐의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당시 회사 측은 A 씨의 업무 수행 과정에서 발생한 사건이라며 "횡령 등 혐의발생금액은 회사 내부 감사 과정에서 확인된 금액이고 추후 수사기관의 수사 등 결과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사는 본 건 관련한 제반 과정에 대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상파 방송사 PD 출신인 A 씨는 2019년 콘텐츠 제작사를 설립하고 아크미디어 대표를 지냈다. '카지노'를 비롯해 '연모', '키스식스센스' 등의 제작에 참여한 인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에는 엔터테인먼트 사업 진출을 추진하던 자동차 부품 기업 유니켐에 합류했다.

횡령 혐의가 공개됐을 당시에는 배우 서강준과 안은진이 주연을 맡은 KBS 2TV 새 드라마 '너 말고 다른 연애'의 제작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A 씨가 유니켐에서 기획과 주연배우 캐스팅, KBS 편성 등을 추진한 작품이어서다.

당시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A 씨의 드라마 편성 과정에 문제가 있었으며, 제작비 횡령으로 촬영이 중단됐다는 주장을 담은 성명서가 돌기도 했다. 다행히 촬영은 예정대로 진행돼 방영 중이다.

이후 A 씨가 횡령 사건 피의자 신분이 되면서 경찰이 가족에게 제공하던 실종 수색 관련 정보도 제한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카드 사용 기록이나 휴대전화 통화 내역 등을 당사자가 아닌 가족에게 알리는 것이 수사 정보 유출에 해당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A 씨가 종적을 감춘 경위와 횡령 혐의 사이의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여러 가능성을 함께 살피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