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본사 기흥사업장 / 사진=삼성SDI
삼성SDI 본사 기흥사업장 / 사진=삼성SDI
삼성SDI가 29일 장 초반 상승세다.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판매 확대 등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ESS 수요 증가와 미국 현지 생산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이날 오전 9시22분 삼성SDI는 전 거래일 대비 2.62% 오른 54만80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SDI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판매 확대 등에 힘입어 올해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영향으로 읽힌다.

삼성SDI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6856억원, 영업이익 4078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5913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실적 반등은 배터리 부문이 이끌었다. 배터리 부문 매출은 4조4099억원으로 1년 전보다 55.3% 증가했고, 영업이익 3619억 원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ESS와 배터리백업유닛(BBU) 판매가 크게 늘었고, 전동공구·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출하도 증가했다.

전자재료 부문은 매출 2757억원, 영업이익 4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9%, 18.3% 늘었다. 반도체 패터닝 소재와 폴더블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필름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미국 ESS 사업이 성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삼성SDI는 현지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해 들어서만 60GWh(기가와트시) 이상의 ESS 수주를 확보했다. 미국 인디애나주 시너지셀즈 공장은 ESS 배터리 생산 거점으로 우선 활용하고 단계적으로 증설할 계획이다. 나아가 공급망 측면에서도 국내 주요 소재업체들과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미국 내 ‘탈중국’ 수요에 대응했다.

LFP 사업도 본격화했다. 이달부터 미국 스타플러스에너지(SPE) 공장에서 고용량 각형 LFP 셀 양산에 들어갔고, 유럽에서는 전기차용 LFP 배터리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최근에는 BBU용 원통형 LFP 셀을 공개하며 데이터센터용 제품군을 넓혔다.

차세대 시장 공략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휴머노이드용 샘플을 출하해 고객 평가를 진행 중이며, 원통형 배터리는 우주항공·휴머노이드 분야에서 신규 고객을 확보했다.

4분기에는 ESS 시장 성장세가 이어지는 반면 전기차 시장은 지역별로 엇갈릴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다. 유럽 수요는 늘지만 미국은 당분간 둔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미국 내 LFP 라인 전환을 가속하고, 협의 중인 전력용 ESS 및 무정전전원장치(UPS) 장기 공급 계약을 연내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제3차 중앙계약시장 입찰에도 적극 참여한다.

전기차 배터리는 헝가리 공장의 각형 배터리 양산 라인과 공급망 구축을 계획대로 추진하고, 하이니켈·미드니켈·LFP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신규 수주를 늘린다는 전략이다. 소형 배터리는 기존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CSP) 물량 확대와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선다.

삼성SDI 관계자는 "수익성 기반의 중장기 성장을 지속 추진하겠다”며 “4분기에도 ESS와 소형 배터리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로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memo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