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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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정보기술(IT) 인력의 국적·신분을 속여 미국과 동맹국 기업에 취업시킨 뒤 이들이 벌어들인 임금을 불법 무기 개발에 활용했다는 미국 정부의 발표가 나왔다. 미국 정부는 이러한 방식으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자금 조달에 관여한 개인·단체를 추가 제재하기로 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북한의 불법 자금 조달 활동에 연루된 개인 10명, 단체 1곳을 신규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미국 재무부는 북한 IT 노동자들이 신분을 위장해 해외 기업에 원격으로 취업하고 이들이 벌어들인 임금 대부분을 북한 당국이 몰수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확보한 자금은 북한의 WMD·탄도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에 사용됐다는 게 미 당국의 판단이다.

제재 대상에는 북한과 러시아를 거점으로 활동한 금융업체도 포함됐다. 미 재무부가 제재 명단에 올린 '제1재정기술개발센터'는 2024년 1월 설립된 기관이다. 북한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거점을 두고 활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기관과 연계된 북한 국적자 6명도 제재 대상이 됐다. 이들은 모두 평양 출신으로 1999년부터 2002년 사이에 태어났다.

또 다른 제재 대상은 '진영정보기술협조회사'와 관련된 북한 국적자 2명이다. 이들은 러시아·라오스에서 북한 IT 노동자들로 구성된 팀을 운영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은 이들과 함께 러시아 국적자 2명도 제재 명단에 포함했다.

미국이 북한 IT 노동자들의 해외 취업 문제를 겨냥해 제재에 나선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에도 북한 IT 노동자 네트워크에 대한 제재가 이뤄졌다.

미 재무부는 북한의 불법 자금 조달 활동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 공조도 강조했다. 호주·유럽연합(EU)이 이달 북한 관련 제재를 부과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미국뿐 아니라 동맹국과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재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 네트워크들은 국제 금융 시스템 전반에 스며들어 있어 위협에 맞서는 통일된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