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운전하는 위례선 트램.  /연합뉴스
시운전하는 위례선 트램. /연합뉴스
올해 12월로 예정됐던 위례선 트램 개통이 내년으로 미뤄졌다. 보행자, 자동차와 운행 공간을 공유하는 트램의 안전시설 기준 등을 둘러싼 관계기관 이견으로 필수 안전 심의를 마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개통 연기는 이번이 세 번째다. 총사업비 3503억원이 투입되는 위례선의 새 개통 일정은 내년 상반기에나 발표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위례선 트램의 연내 개통이 불가능하다고 28일 발표했다. 위례선은 지하철 5호선 마천역과 8호선·수인분당선 복정역, 8호선 남위례역을 잇는 5.4㎞ 노선이다. 정거장 12곳과 차량기지 1곳을 갖추고 차량 8편성이 다닐 예정이었다. 현재 전체 공정률은 97%로 궤도와 정거장, 차량기지 공사가 끝났고 차량도 반입됐다. 개통 목표는 지난해 9월에서 올해 8월, 12월로 세 차례 밀렸다.

시는 운행 공간의 법적 지위와 안전시설 기준 미비를 개통 지연 원인으로 꼽았다. 노선 중 1.2㎞는 보행자 혼용 구간이다. 이 구간에 일반도로 교차로 13곳이 지나 자동차, 보행자와 동선이 겹친다. 서울시와 경찰은 이 구간에 적용할 법체계와 안전시설 기준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시는 중앙정부에 중재를 요청하고 트램 운행 구간을 도로와 철도로 중복으로 지정했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조정에 따라 지난 14일 한국도로교통공단과 계약을 맺고 교통시설 안전진단에 착수했다. 내년 3월께 나올 진단 결과를 반영해 서울경찰청이 교통안전 심의를 한다. 이후 안전시설 보완과 철도종합시험 운행 등의 절차를 거친다. 보행자 차단기 설치, 안전 펜스 높이 및 운행속도 조정 여부에 따라 개통 일정이 달라질 수 있다고 시는 밝혔다. 서울교통공사는 정원 93명의 트램 운영 자회사를 설립했지만 일부 인력의 임용이 유예됐다.

시는 병행할 수 있는 절차를 서둘러 개통 지연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대전, 울산 등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트램 사업에서도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국토부에 법·제도 정비를 건의하기로 했다. 임춘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안전 확보와 법·제도 정비 과정에서 개통이 늦어져 시민들께 송구하다”고 말했다.

김영리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