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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 상장사인 한중엔시에스는 자동차 부품업계에선 드물게 과감한 사업 전환에 나선 곳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부품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냉각시스템으로 주력 사업을 완전히 바꾸면서다. 2021년만 해도 10%가량에 불과하던 ESS 부문 매출 비중은 올 상반기 약 97%로 급증했다. 이 같은 공격적인 사업 재편은 제1차 국민참여성장펀드가 한중엔시에스를 최대 투자처 중 한 곳으로 낙점한 배경이기도 하다.

◇ESS 사업 재편에 베팅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차 국민참여성장펀드가 9월 11일 기준 가장 많이 편입한 자산은 한중엔시에스의 제2회차 사모 전환사채(CB)다. 현금성 자산을 제외한 전체 순자산 중 2.5%가 한중엔시에스의 2회차 CB다. 이는 삼성전자(2.5%)와 같은 비중이다. SK하이닉스(2.1%)와 삼성전기(1.0%)보다 투자 비중이 높다. 지난 8월 한중엔시에스가 발행한 2회차 CB에 타임폴리오·DS·오라이언·수성·더제이자산운용이 운용하는 5개 국민참여성장펀드 자(子)펀드가 155억원을 투자했다.
ESS에 베팅…국민성장펀드, 한중엔시에스 찜했다
펀드운용사는 이 회사의 ESS 냉각시스템 사업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평가했다. 한중엔시에스는 삼성SDI의 ESS 제품에 수랭식 냉각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한국산 ESS 수요가 늘면서 한중엔시에스도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중엔시에스도 이에 맞춰 미국 인디애나주에 53만8843㎡(약 16만3000평) 규모 부지를 확보해 현지 ESS 공장을 건설 중이다.

그로쓰리서치는 “회사 측 계획에 따르면 북미 공장 완공 후 매출액 환산 연간 생산능력이 약 3000억원에서 약 6000억원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ESS 중심 매출 구조를 바탕으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함께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자동차 부품업에서 ESS로 과감하게 사업을 재편한 것도 국민참여성장펀드의 선택을 받은 이유다. 한중엔시에스 매출 중 ESS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9.99%에서 올해 상반기 96.87%로 급증했다. 한중엔시에스는 쿨링팬모듈, 섀시 등 자동차 부품을 주로 제조하던 업체다.

증권가에선 한중엔시에스가 올해 사업 재편과 미국 공장 건설에 따른 비용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하겠지만 향후 실적 반등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투자 플랫폼 에픽AI에 따르면 한중엔시에스는 올해 25억원의 영업손실을 본 뒤 내년에 18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매출은 전년보다 28.4% 늘어난 2250억원, 2027년엔 66.9% 증가한 375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매출과 수익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주식 대신 CB에 투자한 이유

주식 대신 CB 투자를 단행한 것도 국민참여성장펀드의 한중엔시에스 투자에서 눈여겨볼 대목이다. 주가 변동 노출을 최소화하고 필요 시 지분 전환으로 차익을 남기려는 전략을 택했기 때문이다.

한중엔시에스 2회차 CB의 만기 보장 수익률은 연 2%로 높은 편은 아니다. 표면금리는 0%다. 만기도 30년으로 사실상 영구채에 가깝다. 다만 발행일로부터 3년6개월 뒤 중도 상환하지 않으면 표면금리가 최소 연 7%로 올라가는 구조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CB가 발행자 우위 시장으로 이어지고 있어 만기 보장 수익률이 대체로 낮은 편”이라며 “금리 스텝업(가산) 조항 등으로 안전 장치를 걸되 기회가 될 때 주식 전환으로 차익을 보는 전략을 국민참여성장펀드 자펀드 운용사가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한중엔시에스는 3.38% 오른 4만2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심우일 기자 goodwi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