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자. ⓒ문덕관
김혜자. ⓒ문덕관
들꽃 같은 사람이 있다. 화려하게 뽐내지 않아도 자꾸 눈길이 간다. 무심히 지나쳤다가도 문득 돌아보게 되고, 가까이 다가가 오래 들여다볼수록 더 많은 것을 발견하게 되는 사람. 그런 아름다움은 흔치 않아서 귀하다. 눈부시게 빛나는 것도, 요란하게 존재를 알리는 것도 아닌데 잔향이 짙다.

배우 김혜자가 그렇다. 1941년에 태어나 1961년부터 브라운관을 통해 대중을 만났으니 연기 인생만 65년이다. 쉼 없이 연기했다. 그사이 유행이라던가 대중의 취향이 달라졌고, 이야기를 담아 전달하는 방식마저 숱하게 바뀌었는데도 변함없이 주연으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정情에서 잉태된 한국인의 희로애락을 보여줬다”는 찬사가 늘 그에게 따라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