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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감자 상품 20kg 도매가 2만8447원
전년 동기 대비 28.9% 내려
전년 동기 대비 28.9% 내려
2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주요 도매시장의 감자 경매 낙찰가와 중도매인 판매가격은 일제히 1년 전보다 크게 떨어졌다. 이달 1~26일 서울 가락시장 기준 감자(전체 상품) 평균 도매가격은 20kg 한 상자에 2만8447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3만9987원)보다 28.9% 떨어진 수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 조사에서도 전날(26일) 기준 전국 중도매인 평균 판매가격은 20kg당 3만3680원으로 1년 전(4만6495원) 대비 27.6% 하락했다. 광주 등 일부 남부권 도매시장에서는 상자당 2만9600원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큰 폭으로 감자 가격이 떨어진 것은 시장에 풀리는 감자 물량 자체가 부쩍 늘었기 때문. 국가데이터처 조사에 따르면 올해 봄감자 생산량은 기상 여건 호조 덕에 작년보다 5000t 늘어난 36만1000t에 달했다. 재배면적이 소폭 줄었지만 감자알이 굵어지며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뛴 늘었다.
여기에 가을에 출하되는 감자 물량까지 겹치면서 시장 공급은 더 불어났다. 10월1~26일 가락시장의 일평균 감자 반입량은 229t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7% 늘었다. 다음달 역시 강원 등에서 들어오는 저장 고랭지감자 출하량이 16.1% 늘어 전체 출하를 주도할 전망이다. 남부와 제주 지역에서 자란 가을감자 생산량도 날씨가 좋아 작년보다 9.4% 늘어난 1만7560t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공급 늘었지만 외식·가정 소비는 뒷걸음질
하지만 정작 식당이나 일반 가정에서 감자를 찾는 손길은 뜸해졌다.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외식을 줄이면서 식당들의 식자재 구매가 위축됐다.8월 한국은행 외식비 지출전망 CSI(소비자동향지수)도 96에 그쳐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집에서 감자를 사 먹는 분위기도 시들해져 소매유통업체(대형마트·슈퍼 등)의 9월 감자 판매량 역시 약 1700t으로 전년 동월(1823t) 대비 4.1% 감소했다. 감자칩 등 과자 공장에서 사들인 가공용 물량만 일부 늘었을 뿐, 전반적인 소비 부진을 메우기엔 역부족이다.
다른 장바구니 물가가 뛸 때 감자만 나 홀로 하락세인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감자 소비자물가지수는 98.6으로 전년 동월 대비 7.5% 떨어졌다. 같은 기간 배추(19.1%), 무(5.6%) 등 채소류와 돼지고기(4%), 소고기(4.9%) 등 축산물 가격이 오른 것과는 정반대 흐름이다.
창고에 감자가 쌓이고 찾는 사람은 줄면서 올겨울 초입까지도 가격은 싼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농업관측센터는 다음달 가락시장 감자 상품 가격이 20kg당 3만 원 내외로 전년(3만9976원)보다 약 25%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농가와 저장업체의 출하 조절 여부, 가을감자 수확기 서리 피해 가능성이 향후 단기 가격 변동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