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침묵은 금이라고? 대가가 따른다
부끄러운 경험을 털어놓으면 상대에게 나쁜 인상만 줄까. 한 실험에 따르면 이런 사실을 숨긴 사람보다 솔직하게 밝힌 사람이 데이트 프로그램이나 채용 면접에서 높은 선택을 받았다.

레슬리 존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의 <오버셰어링>은 이 같은 연구를 중심으로 적절한 ‘TMI(과한 개인 정보) 공개’ 기술을 제시한다. 저자는 사람들이 내밀한 이야기를 꺼내는 데 따른 위험은 지나치게 크게 보고,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작게 보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정보 공개가 상대방이 나를 신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이유는 위험을 감수한 행동이기 때문이다. 창피한 정보까지 털어놓을 만큼 그 사람을 신뢰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셈이다. 신뢰한다는 점을 느낀 상대방은 그 말을 한 사람을 역으로 신뢰할 가능성이 크다.

저자는 침묵에는 대가가 따른다고 한다. 속내를 감추면 당장 곤란한 일에 휘말리는 것은 피할 수 있지만 친구나 동료와 가까워질 기회를 놓칠 수 있다. 비밀을 유지하는 것은 집중력과 기억력을 소모하는 일이기도 하다.

물론 아무 정보나 무작정 내뱉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저자는 정보 공개와 침묵 각각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점검해보라고 말한다. 저자는 “자기 공개를 앞두고 어떠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는 반드시 그 ‘이유’를 집요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