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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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 출범 이후 선출직 대표 가운데 최장수 기록 경신을 눈앞에 뒀다. 한동훈·김기현 전 대표의 재임 기간을 넘어선 데 이어 이준석 전 대표의 기록에도 근접했다.

◇ 장동혁, 이준석의 '424일' 넘는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26일 선출된 장 대표는 오는 25일 이준석 전 대표의 재임 기록인 424일을 넘어선다. 2020년 국민의힘 출범 이후 선출직 대표 가운데 가장 오래 당을 이끄는 것이다. 김기현 전 대표는 280일, 한동훈 전 대표는 146일 만에 물러났다.

국민의힘 출범 이후 선출된 전임 대표들이 모두 2년 임기를 채우지 못한 가운데 장 대표가 상대적으로 오래 당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국민의힘은 출범 이후 선출직 대표들이 잇따라 임기를 채우지 못하면서 지도부가 자주 교체되는 불안정성을 보여왔다. 장 대표에 앞서 당을 이끈 이준석·김기현·한동훈 전 대표의 평균 재임 기간은 283일로, 1년에도 못 미쳤다. 전신인 새누리당의 선출직 대표 평균인 499일보다도 크게 짧았다.

민주당은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문재인 대표부터 정청래 대표까지 선출직 대표의 임기를 집계하면 평균 443일이었다. 국민의힘의 대표 재임 기간이 약 160일 짧았던 셈이다.

◇ 국민의힘 상승세·민주당 하락세

장 대표 취임 직전인 지난해 8월 3주 조사(21~22일)에서 국민의힘은 35.5%, 민주당은 45.8%였다. 리얼미터가 아시아경제 의뢰로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올해 10월 3주 조사(15~16일)에서는 각각 40.9%, 36.2%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5.4%포인트 오르고 민주당은 9.6%포인트 내리면서, 민주당의 10.3%포인트 우위가 국민의힘의 오차범위 내 4.7%포인트 우위로 바뀌었다.

한국갤럽이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0월 4주 조사(20~22일)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28%, 민주당은 37%로 나타났다. 장 대표 취임 직전인 지난해 8월 3주 조사(19~21일)의 국민의힘 25%, 민주당 44%와 비교하면 양당 격차는 19%포인트에서 9%포인트로 좁혀졌다. 국민의힘이 3%포인트 오르는 동안 민주당은 7%포인트 내려, 격차 축소에는 민주당 하락이 더 크게 작용했다.

국민의힘의 회복은 '취임 100일 내 당 지지율 10%포인트 상승'을 공약한 김민석 민주당 대표의 상황과도 대비된다. 김 대표 취임 직전인 올해 8월 2주와 비교하면 민주당 지지율은 갤럽에서 41%에서 37%로, 리얼미터에서는 47.9%에서 36.2%로 각각 하락했다. 공약 평가 시점인 취임 100일이 지나지는 않았지만, 현재까지는 목표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셈이다.

두 조사 모두 국민의힘 상승보다 민주당 하락 폭이 컸다는 점에서, 지지율 구도 변화 전부를 장 대표의 독자적인 성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 '중도 확장' 성적표는 '세모'

장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중도층의 지지를 얻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지난해 9월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중도로 외연을 확장하겠다고 왼쪽으로 움직이는 보수가 아니라 중도에 있는 분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그런 보수 정당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현재 중도층 지지는 조사기관에 따라 다른 모습이다. 갤럽의 10월 4주 조사에서 중도층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20%로 민주당 37%보다 17%포인트 낮았다. 중도층 가운데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도 35%에 달했다. 국민의힘이 민주당과의 격차를 좁히는 동시에 무당층의 지지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반면 리얼미터의 10월 3주 조사에서는 중도층의 국민의힘 지지율이 38.8%, 민주당은 37.7%로 접전 양상을 보였다. 직전 주 민주당이 4.5%포인트 앞섰던 구도가 바뀌었다. 중도 확장이 부진하다고 단정할 수 없는 대목이다. 다만 중도층은 전체 표본보다 규모가 작고 양당 수치 차이도 작아 확실한 우위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 개인 경쟁력·대통령 지지율 반등도 변수

당 간판인 장 대표 개인에 대한 평가도 조사마다 엇갈린다. 갤럽의 10월 3주 조사(13~15일)에서 장 대표의 호감도는 14%로 한동훈 무소속 의원(23%)보다 낮았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한 의원 47%, 장 대표 35%로 차이가 났다.

반면 장 대표가 국민의힘 지지층 내부에서 상당한 지지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는 조사도 있다. 에브리뉴스 의뢰로 에브리리서치가 실시한 10월 2주 조사(9~10일)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의 범보수 인물 선호도는 장 대표 45.4%, 한 의원 21.9%였다. 장 대표 개인에 대한 지지가 여러 조사에서 일관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닌 셈이다. 특히 장기간 정치인 평가를 추적해 온 주요 조사 기관에서는 한 의원보다 낮은 호감도를 보여, 개인 경쟁력이 확고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진단도 나온다.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최근 소폭 반등하는 점도 변수다. 갤럽의 10월 4주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직무 긍정률은 전주보다 1%포인트 오른 40%로, 2주 연속 상승했다. 리얼미터가 아시아경제 의뢰로 전국 만 18세 이상 25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0월 3주 국정수행 평가 조사(12~16일)에서도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2.1%포인트 상승한 37.3%였다.

아직 추세적인 회복을 단정할 단계는 아니지만 두 기관에서 모두 반등 신호가 나왔다. 대통령과 여당의 부진에 따른 반사이익이 줄더라도 국민의힘 지지를 유지하고 넓힐 수 있는지가 장 대표의 다음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한국갤럽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리얼미터 조사는 무선전화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모두 95% 신뢰수준에서 갤럽 조사와 리얼미터 정당 지지도 조사가 각각 ±3.1%포인트, 리얼미터의 10월 3주 국정수행 평가 조사가 ±2.0%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각 조사기관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