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사진=뉴스1
건설근로자공제회가 운용하는 5조원대 자산을 책임지는 장건 이사장의 금융투자 전문성을 놓고 국회서 공방이 벌어졌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장 이사장이 기본적인 모바일 주식거래 시스템을 잘 모른다고 답한 점 등을 들어 자산운용 기관장으로서 자격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장 이사장은 노동계와 협동조합, 공공기관에서 쌓은 경영 경험을 강조했다.

나 의원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장 이사장을 상대로 “5조6000억원을 굴리는 자리”라며 “본인이 이 자리에 합당하다고 보느냐”고 따져 물었다.

나 의원은 먼저 장 이사장의 임원 공모 지원 과정에서 제출한 서류와 과거 정치적 활동을 문제 삼았다. 그는 “왜 자기소개서와 직무수행계획서를 의원실에 제출하지 않았느냐”며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해산된 통합진보당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국감 참석한 장건 건설근로자공제회 이사장 / 사진=연합뉴스
국감 참석한 장건 건설근로자공제회 이사장 / 사진=연합뉴스
장 이사장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의견을 드릴 게 없다”고 답하자 나 의원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이석기 석방과 통진당 명예회복을 촉구하지 않았느냐”고 추궁했다. 장 이사장은 당시 활동에 대해 “그 상황에 대해서는 동의했다”고 답했다.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에 대해서는 “헌법재판소 판결이 났으니까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통진당의 북한식 사회주의 체제가 마땅하다고 생각하셨던 분이 지금 건설근로자공제회 이사장으로 5조6000억원을 맡고 있다”며 “이게 합당한 인사라고 생각하느냐”고 지적했다.

자산운용 전문성도 문제가 됐다. 나 의원은 장 이사장의 지원서 자격·면허란에 2종 운전면허만 기재돼 있다며 “건설근로자공제회를 운영하려면 퇴직금, 투자 운용, 자산운용 관련 경력을 써야 하는데 단 한 글자도 없다”고 주장했다. 경쟁 지원자가 증권사 전무 출신이었다는 점도 거론했다.

장 이사장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아느냐는 질문에 “잘 모른다”고 답하자 나 의원은 “금융이나 이런 것을 하나도 모르시는 분”이라며 “건설근로자 퇴직공제회 이사장은 자산운용 역량을 갖춘 전문가가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 의원은 장 이사장의 과거 시민사회 활동 이력도 거론했다. 장 이사장이 2004년 성남 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를 지냈다는 점을 들어 당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활동 이력을 언급하며 인사 배경에 의문을 제기했다. 장 이사장은 “아니다”라고 답하며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장 이사장은 이후 더불어민주당 박해철 의원 질의 시간에 자신의 경력을 설명했다. 그는 “노동계에서 대학노조 위원장으로 일을 했고, 이후 사회적 경제 영역인 소비자생활협동조합 운동을 했다”며 “전국생협연합회장을 한 뒤 지역으로 돌아와 취약계층과 미래세대를 위한 지역 재단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이어 “10년 재단을 운영한 뒤 경기도 산하 한국도자재단에서 공공기관 경영에 관한 경험을 했다”며 “인생을 사익이 아닌 공익을 위해 살아왔다”고 강조했다.

한편 나 의원은 질의 말미에 건설업 불법 외국인 근로자 문제도 추가로 질의하겠다고 했지만, 장 이사장이 “그건 제 업무와 무관한 지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하면서 공방이 이어졌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