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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조 굴리는 건설근로자공제회 이사장…"MTS·HTS도 몰라”
나 의원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장 이사장을 상대로 “5조6000억원을 굴리는 자리”라며 “본인이 이 자리에 합당하다고 보느냐”고 따져 물었다.
나 의원은 먼저 장 이사장의 임원 공모 지원 과정에서 제출한 서류와 과거 정치적 활동을 문제 삼았다. 그는 “왜 자기소개서와 직무수행계획서를 의원실에 제출하지 않았느냐”며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해산된 통합진보당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나 의원은 “통진당의 북한식 사회주의 체제가 마땅하다고 생각하셨던 분이 지금 건설근로자공제회 이사장으로 5조6000억원을 맡고 있다”며 “이게 합당한 인사라고 생각하느냐”고 지적했다.
자산운용 전문성도 문제가 됐다. 나 의원은 장 이사장의 지원서 자격·면허란에 2종 운전면허만 기재돼 있다며 “건설근로자공제회를 운영하려면 퇴직금, 투자 운용, 자산운용 관련 경력을 써야 하는데 단 한 글자도 없다”고 주장했다. 경쟁 지원자가 증권사 전무 출신이었다는 점도 거론했다.
장 이사장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아느냐는 질문에 “잘 모른다”고 답하자 나 의원은 “금융이나 이런 것을 하나도 모르시는 분”이라며 “건설근로자 퇴직공제회 이사장은 자산운용 역량을 갖춘 전문가가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 의원은 장 이사장의 과거 시민사회 활동 이력도 거론했다. 장 이사장이 2004년 성남 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를 지냈다는 점을 들어 당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활동 이력을 언급하며 인사 배경에 의문을 제기했다. 장 이사장은 “아니다”라고 답하며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장 이사장은 이후 더불어민주당 박해철 의원 질의 시간에 자신의 경력을 설명했다. 그는 “노동계에서 대학노조 위원장으로 일을 했고, 이후 사회적 경제 영역인 소비자생활협동조합 운동을 했다”며 “전국생협연합회장을 한 뒤 지역으로 돌아와 취약계층과 미래세대를 위한 지역 재단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이어 “10년 재단을 운영한 뒤 경기도 산하 한국도자재단에서 공공기관 경영에 관한 경험을 했다”며 “인생을 사익이 아닌 공익을 위해 살아왔다”고 강조했다.
한편 나 의원은 질의 말미에 건설업 불법 외국인 근로자 문제도 추가로 질의하겠다고 했지만, 장 이사장이 “그건 제 업무와 무관한 지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하면서 공방이 이어졌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