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30일 만에…역사 왜곡 논란 '암살자(들)' 손익분기점 넘겼다
영화 '암살자(들)'이 '역사 왜곡' 논란 속에서도 개봉 30일 만에 손익분기점인 관객 330만명을 넘어섰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암살자(들)'은 전날 관객 1만69명을 모아 일일 박스오피스 3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은 330만6283명으로, 지난달 23일 개봉 이후 30일째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이 작품에는 순제작비 160억원과 마케팅·홍보비 30억원 등 총 190억원이 투입됐다. 해외 판매와 국내 부가판권 수익 등을 반영한 손익분기점은 관객 330만명으로 추산됐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영부인 저격 사건을 둘러싼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다.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덕혜옹주'의 허진호 감독이 연출하고 유해진·박해일·이민호가 주연을 맡았다.

영화는 문세광의 단독 범행으로 종결된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의 의문점을 다루면서 일부 야당 정치인들의 문제 제기와 함께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제작진은 지난달 28일 입장문을 내고 "본 작품은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에서 손익분기점을 넘긴 가운데 해외 영화제에서도 반응이 전해졌다. 배급사 하이브미디어코프에 따르면 '암살자(들)'은 지난 21일 제37회 싱가포르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됐으며, 22일 진행된 두 번째 상영도 전석 매진됐다. 앞서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는 국제 관객상 러너업에 선정됐다.

싱가포르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개막작 선정에 대해 "우리는 개막작으로 압도적인 스케일을 갖춘 블록버스터이면서도, 동시에 작가주의 감독 특유의 감각과 개성이 살아 있는 작품을 원했다. 관객들의 반응을 보면 '암살자(들)'은 그 기대에 충분히 부응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허진호 감독의 영화적 여정이 가장 완성도 높게 구현된 작품이다. 제작 규모와 야심, 그리고 영상을 다루는 탁월한 연출력 면에서 놀라운 성취를 보여준다. 이러한 점에서 '암살자(들)'은 오늘날 한국영화가 이뤄낸 주목할 만한 성취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배우 아미르 칸도 작품을 관람한 뒤 호평을 남겼다. 그는 "정말 깊은 감동을 받았다. 굉장히 강렬한 작품이며, 이 영화가 우리에게 다시금 일깨워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낸 감독과 프로듀서, 그리고 모든 제작진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