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2년만에 첫 전국 야권 시위 /사진=연합뉴스
베네수엘라 2년만에 첫 전국 야권 시위 /사진=연합뉴스
베네수엘라에서 야권 지지자 수천명이 자유로운 선거와 정치범 석방을 요구하며 전국 곳곳에서 시위를 벌였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와 발렌시아, 마라카이, 산크리스토발, 마라카이보 등 주요 도시에서 동시에 시위가 열렸다. 야권이 전국 규모로 거리에 나선 것은 2년여 만이다. 로이터는 그동안 베네수엘라 정권이 시위 때마다 군경을 투입해 진압했지만, 이날은 현장에서 진압 병력을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시위는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이끄는 정당 '벤테 베네수엘라'가 주도했다. 마차도는 늦어도 내년 7월 전에는 대선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그는 2024년 대선 뒤 국내에서 숨어 지내다 해외로 떠났고, 1년 가까이 귀국하지 못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 축출 이후 귀국을 추진하고 있지만 미국 당국자들이 귀국을 늦춰 달라고 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마두로 정권에서 부통령을 지낸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의 과도 정부와 손발을 맞춰 왔다. 이들은 새 정부 구성을 위한 선거를 치르겠다고 했지만, 총선과 대선 일정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마차도는 수년간 미국에 지원을 요청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선거를 치르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카라카스에서는 여권 지지자들도 모였다. 집권 사회당은 야권이 집회를 예고한 베네수엘라 광장에 2시간 먼저 지지자들을 불러 모은 뒤 대통령궁 근처까지 이동했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