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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싱에 밀린 中 스타벅스…이번엔 무료 좌석부터 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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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편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지향했던 스타벅스가 매장 이용 규정을 강화한 것이다. 저가 커피를 앞세운 중국 토종 브랜드들이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면서 스타벅스가 매장 환경 개선과 유료 고객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커피 인구 5억5000만명 中
24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스타벅스 중국법인은 전국 매장에 선구매 후착석 원칙을 적용한다. 매장에는 좌석이 상품을 구매한 고객을 위한 공간이라는 안내문을 부착한다. 다만 임신부나 거동이 불편한 고객 등 도움이 필요한 방문객에게는 우선적으로 편의를 제공할 방침이다.이번 조치는 중국에서 스타벅스 매장을 무료 휴식 공간으로 이용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진 가운데 나왔다. 지난해 9월 쓰촨성 난충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야외 의자에 쇠사슬을 설치하고 구매 고객 전용이라는 안내문을 붙였다가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확산하자 해당 매장은 의자를 다시 개방했다.
스타벅스는 이번 조치가 고객의 매장 이용 경험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SNS 샤오훙수에서는 새로운 규정을 환영하는 반응도 나왔다. 좌석을 이용하려면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당연하며 스타벅스가 관련 규정을 더 일찍 도입했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中 스타벅스 "주문해야 착석"
스타벅스는 북미 시장에서 먼저 같은 정책을 시행했다. 2018년 도입했던 무료 개방 정책을 지난해 1월 철회했다. 당시에는 상품을 구매하지 않아도 좌석과 화장실 등 매장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지만 매장 운영 방침을 바꾸면서 이용 대상을 구매 고객 중심으로 조정했다.중국에서도 스타벅스의 핵심 경쟁력인 제3의 공간 전략이 시험대에 올랐다. 제3의 공간은 집과 직장 외에 사람들이 편안하게 머물며 교류하는 장소를 의미한다. 스타벅스는 이런 공간적 가치를 브랜드의 차별화 요소로 내세워왔다. 이번 정책으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었던 공간에 구매 조건이 생겼지만 스타벅스는 제3의 공간이라는 매장 운영 철학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면에는 중국 커피 시장의 치열한 경쟁이 자리하고 있다. 중국 외식산업 데이터업체 찬인88에 따르면 중국의 커피 소비 인구는 5억5000만명을 웃돈다. 토종 커피 브랜드 루이싱커피는 홍콩을 포함한 중국 시장에서 매장 3만6000개 이상을 운영하고 있다. 스타벅스의 약 8000개와 비교하면 4배가 넘는다.
아울러 스타벅스는 중국 시장 반등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추진 중이다. 지난 4월 중국 사모펀드 보위캐피털과 합작법인을 출범시켰다. 보위캐피털이 지분 60%를 확보하고 스타벅스 본사는 40%를 보유한다. 장기적으로 중국 매장을 2만개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중국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스타벅스가 과연 좌석 이용 제한만으로 경쟁 압박을 해소할 지는 미지수"라며 "제품 경쟁력과 매장 경험을 함께 강화하지 않으면, 오히려 기존 고객을 경쟁 업체로 이동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