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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가 열어젖힌 한국 시장…中 체리차도 가세한다
중국 내수 시장의 치열한 가격 경쟁과 미국·유럽의 무역 장벽으로 수출 시장 다변화의 필요성이 커진 가운데 한국을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자동차·기아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지만 전기차 수요와 충전 인프라가 갖춰진 데다 최근 비야디(BYD)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량 상위권에 오르며 중국차의 가격 경쟁력과 시장성을 입증했다는 판단을 내렸다.
체리차는 내년 초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차까지 갖춘 제품군을 앞세워 본격적인 마케팅과 판매에 돌입하고 향후 산하 로봇 브랜드 아이모가를 통해 한국 로봇 시장까지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中 체리차, 글로벌 무대서 진출 공식화
지난 20일 중국 안후이성 우후시의 옛 조선소를 개조한 복합문화공간 라오촨창 1900에서 열린 오모다X 나이트 행사에서 쉬칭쑹 체리 인터내셔널 부사장 겸 오모다·재쿠 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는 내년 핵심 진출 목표 시장으로 한국을 지목했다.대형 스크린에는 캐나다, 스웨덴, 노르웨이 등 내년 신규 진출 대상국의 국기가 나열됐고, 태극기는 가장 윗쪽에 자리했다.
이날 행사에는 중국 국내외 정부 관계자와 고객, 협력사, 수십여개 국가에서 온 자동차 딜러, 인플루언서 등 2000명 이상이 참석했다. 체리차가 글로벌 공식 행사에서 한국 진출 계획을 구체적으로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체리차는 대중형 브랜드 체리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엑시드, 레저·오프로드 특화 브랜드 제투어, 전기차 브랜드 아이카, 화웨이와 공동 개발한 럭시드 등을 운영하고 있다. 주력 차종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고 시리즈와 세단 아리조다.
자동차 이어 로봇까지…동시 공략
체리차의 한국 진출 추진에는 BYD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도 영향을 미쳤다. BYD가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 상위권에 오르면서 중국차에 대한 소비자 수요와 가격 경쟁력을 확인했다는 계산이다.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BYD의 올 1~9월 국내 등록 대수는 2만137대로 전년 동기 대비 578.7% 급증했다. 지난달에는 2614대를 판매해 테슬라와 BMW,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수입차 브랜드 4위에 올랐다. 소형 전기차 돌핀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씨라이언7이 성장을 이끌었다. 두 차종의 올 1~9월 등록 대수는 각각 8198대와 7109대다. 같은 기간 중국산 수입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1.3%에서 7.2%로 상승했다.
후발 업체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중국 지리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는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판매망을 구축했다. 중형 전기 SUV 7X를 앞세워 이달 말 공식 인도를 준비하고 있다. 샤오펑도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딜러사 선정에 나섰다.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을 앞세워 내년 본격 판매를 추진한다.
다만 한국은 현대차·기아의 시장 지배력이 강하고 소비자들의 품질과 사후서비스에 대한 요구 수준도 높은 편이다. 중국 전기차 업체 한 관계자는 "현대차·기아가 시장을 주도하고 수입차 브랜드 간 경쟁도 치열해 가격뿐 아니라 품질과 안전성, 사후서비스 경쟁력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면서도 "신기술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은 편이라 중국 업체 입장에선 한국에서 판매 성과가 해외 시장 확대 전략을 점검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각종 안전 규제 등을 고려했을 때 중국 내에서 보단 차량 가격이 소폭 높아질 수밖에 없지만 한국 시장이 해외 경쟁력을 검증하는 일종의 시험대라는 설명이다.
우후=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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