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문 중기중앙회장 "차기 회장, 일 잘하고 화합하는 리더십 갖춰야"
16년간 중소기업중앙회를 이끌어온 김기문 회장이 차기 회장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업무 능력과 화합의 리더십을 꼽았다. 퇴임 이후 재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중소기업중앙회에 놀러 올지는 모르지만, 일하러는 오지 않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김 회장은 22일 ‘2026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이 진행 중인 제주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임기에 대한 소회와 차기 회장 선거, 중소기업계의 현안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차기 회장에게 필요한 리더십과 덕목과 관련해선 “선거는 누가 가장 많는 표를 얻느냐로 판가름 나는 냉정한 심판”이라며 “유권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것은 결국 일을 잘할 수 있는 자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후보자가 수출과 매출실적 등에서 어떤 성과를 냈는지, 또 조직을 화합하면서 이끌어 갈 수 있는 성품을 지녔는지를 중요하게 볼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회장의 역할에 대해서는 책임과 헌신이 필요한 자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요즘도 아침 6시부터 임원들과 전화하면서 업무를 챙긴다”며 “중소기업의 정책과 제도를 개선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지, 폼을 잡는 자리가 아니다”고 했다. 이어 “중앙회장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스피치인 것 같다”며 “형식적인 연설이 아니라 정말 필요한 내용은 무엇인지, 알려야 할 게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술회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차기 회장, 일 잘하고 화합하는 리더십 갖춰야"
4년 뒤 재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불출마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 회장은 “직원들 앞에서도 했던 말인데, 혹시 놀러 올지는 몰라도 일하러는 오지 않겠다고 했다”며 “너무 힘들다. 그게 솔직한 소회”라고 말했다. 지난 임기에 대한 평가에 대해 그는 “납품대금 연동제, 기업승계 법안과 마지막 과제인 협동조합협의요청권(조합이 조합원을 대신해 핵심 거래 조건에 협의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이 이번 국회에서 마무리가 되면 3대 정책과제를 모두 완수하게 돼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날 김 회장은 리더스포럼의 주제이기도 한 중소기업의 인공지능(AI) 전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K자 양극화가 너무 심해지고 있어 제조 강국의 경쟁력을 계속 이어가려면 중소기업도 공장에서 피지컬 AI가 24시간 일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의 임기는 내년 2월 27일까지다. 앞서 내년 2월 2일 제28대 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차기 회장은 3월 1일부터 4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서귀포=이정선 중기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