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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도 사람이 아니라고?"…중국 車회사 갔다가 '소름' [차이나 워치]
"교통정리도 차 설명도 척척"…中 체리차 '미래도시' 가보니
도로엔 로봇 경찰, 전시장엔 로봇 직원
"자동차 만들던 기술로 로봇까지"
도로엔 로봇 경찰, 전시장엔 로봇 직원
"자동차 만들던 기술로 로봇까지"
사람을 닮은 로봇은 도로 위 차량 흐름을 감지하며 팔을 움직여 교통정리 동작을 선보였다. 주변 상황을 인식해 보행자의 안전한 통행을 돕는 모습은 공상과학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했다.
호수와 산책로를 갖춘 널찍한 센터 부지로 들어서니 사람을 닮은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이 방문객을 맞았다. 내로라하는 중국 자동차 업체의 연구개발 거점이지만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자동차 보다 센터 곳곳의 로봇이었다.
차 문 열고 손님 맞는 로봇
센터 부지에 자리잡은 로봇 체험관, 이른바 미래도시는 체리차가 추구하는 미래상을 여실히 보여줬다. 미래도시 입구에선 모인이라는 이름의 로봇이 방문객을 맞아 시설을 설명했다.
특히 자동차 설명 로봇은 인간의 도움이 없이 스스로 체리차의 운전석 문을 열면서 각종 기능을 나열했다. 현장에서 만난 체리차 관계자는 "자동차에서 출발한 기술이 교통과 의료, 가정생활로 확산하는 모습을 재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최대 자동차 수출업체로 성장한 체리차는 로봇을 차세대 성장사업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자동차를 개발하며 축적한 인공지능(AI)과 정밀 제조 기술을 로봇에 빠르게 적용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생산·판매·서비스까지 연결하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예상하지 못한 질문이나 장애물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는 로봇의 판단과 동작 제어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무게는 17~18㎏으로 한 손으로 들어 옮길 수 있는 수준이다. 노인과 어린이가 함께 생활하는 가정에서는 로봇이 공중제비를 돌 수 있는지보다 안전하게 움직일 수 있는지가 훨씬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체리차의 미래도시 실험
체리차가 로봇 사업에서 확보하려는 가장 큰 경쟁력은 원가와 생산 규모다. 자율주행차와 로봇은 카메라와 센서로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AI가 이동 경로와 동작을 판단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자동차의 음성인식 기술은 로봇의 대화 기능에도 활용할 수 있다.
장귀이빙 체리자동차 부사장 겸 아이모가 사장이 이날 현장에서 "자동차를 만드는 원가 관리 방식으로 대량생산과 납품이 가능하고 수익성도 확보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해외 판매망도 핵심 자산이다. 로봇은 판매 이후 유지보수와 부품 공급이 중요하지만 신생 업체가 세계 각국에 서비스망을 구축하기는 쉽지 않다. 체리차는 기존 자동차 판매점과 부품 공급센터를 로봇 사업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중국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 제조업의 기술과 공급망, 글로벌 영업망을 활용해 로봇을 대량생산하고 다양한 산업에 공급하려는 체리차의 사업 전략은 확실히 차별성이 있다"면서도 "과연 자동차 부문의 경쟁력이 로봇 시장에서 어떻게 통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우후=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