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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비켜"…손자부터 할아버지까지 입는 '이 옷' 뭐길래 [현장+]
유니클로·무신사와 차별화 '탑텐 2.0' 가보니
대구 동성로에 첫 '탑텐 2.0' 매장
14년간 외형 확장서 내실 다지기로
'0세부터 100세까지' 가족형 SPA로 차별화
대구 동성로에 첫 '탑텐 2.0' 매장
14년간 외형 확장서 내실 다지기로
'0세부터 100세까지' 가족형 SPA로 차별화
오는 23일 정식 개장을 앞두고 전면 리뉴얼한 이곳은 신성통상의 직조직매형의류(SPA) 브랜드 탑텐이 새로운 매장 전략 '탑텐 2.0'을 처음 적용한 점포다. 그간 점포 수를 공격적으로 늘리며 덩치를 키워온 탑텐이 외형 성장에서 벗어나 고객의 쇼핑 경험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성장 전략을 전환한 것이다.
매장 늘리던 탑텐, 이제는 '고객 경험'에 집중
실제 내부를 둘러보니 기존 탑텐 매장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약 1129㎡(341평) 규모 매장에는 전자 가격 표시기와 디지털 사이니지를 도입해 종이 안내물을 최소화했다. 전자 가격표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을 활용하면 상품 정보와 프로모션을 확인하고 온라인 구매까지 이어갈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고객 편의뿐 아니라 점포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직원들이 가격표와 광고물을 교체하는 데 쓰던 시간을 줄여 고객 응대와 매장 관리에 집중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탑텐은 올해 하반기 동성로점을 포함해 전국 27개 매장의 쇼핑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유니클로·무신사와 차별화…'가족형 SPA' 승부수
하지만 이제는 점포 수를 늘리는 것만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졌다. 고물가 속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소비 확산으로 SPA 시장이 성장하면서 브랜드 간 경쟁도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유니클로가 폭넓은 제품 라인업과 기능성 상품을 앞세워 시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온라인에서 성장한 무신사 스탠다드까지 오프라인 매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의 의류를 구매할 수 있는 선택지가 그만큼 다양해진 셈이다.
탑텐이 내세우는 핵심 경쟁력은 '가족형 SPA'다. 젊은층 소비자나 개별 성별 중심으로 상품을 운영하는 경쟁 브랜드와 달리 탑텐은 0세부터 100세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에이지리스(Ageless)’를 지향한다. 성인 의류뿐 아니라 베이비(0~4세), 토들러(3~7세), 주니어(8~14세) 등 성장 단계별 아동복 라인업을 운영하고 있다. 대구 동성로점에서도 성인 남성복과 아동복을 한 층에 나란히 배치해 온 가족이 원스톱으로 쇼핑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한 점이 눈에 띄었다.
심 전무는 "국내외 여러 경쟁 브랜드가 있지만 온 가족의 의류를 한곳에서 커버할 수 있는 곳은 드물다"며 "지난 14년간 전국 단위 매장을 운영하며 쌓아온 폭넓은 가족 고객 데이터가 탑텐만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서울과 주요 대도시의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탑텐 2.0을 확대한다. 회사는 내년 중 강남대로에 500평급 대형 매장을 열고 명동에서도 기존 점포 리뉴얼과 신규 매장 개점을 잇달아 추진할 예정이다.
심 전무는 "동성로점은 완성본이 아니라 진화의 시작"이라며 "향후 3년 동안 서울과 대도시 주요 핵심 도심에 대형 거점 매장을 집중적으로 선보이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유기적으로 통합된 쇼핑 경험을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