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야구팬이 '큰손' 됐다…기업들 야구장 몰려간 이유
야구 1000만 관중 시대가 열리자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수 많은 브랜드가 야구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단순히 광고를 노출하는데 그치지 않고 야구와 연계한 이벤트와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이색적인 행사 등을 통해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각인시키는 무대로 활용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9월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무적LG그램데이’ 행사를 열었다. 경기장 외부에 세운 부스에서 깃발, 부채 등 LG트윈스 굿즈(기획 상품)를 나눠줬다. 이 행사엔 LG트윈스 팬 3000여 명이 몰렸다. 럭키드로우 이벤트 경품으로는 LG트윈스 유니폼과 함께 LG전자 노트북 ‘그램 프로 AI’를 제공했다. LG 그램 신제품을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마련했다.

맥도날드는 시구 행사에 자사 마스코트를 등장시켰다. 지난 6월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 롯데자이언츠 경기에 1971년부터 50년 넘게 자사를 대표해 온 캐릭터 ‘그리머스’를 시구자로 내세웠다. 그리머스가 탄생한 6월 12일을 기념해 기획한 깜짝 이벤트였다.

르노코리아는 LG트윈스 불펜카(투수 교체 시 구원 투수가 이동할 때 사용되는 차량)를 활용한 마케팅을 했다. 올해 프로야구 개막전 경기 때 LG트윈스의 김용일 수석트레이닝 코치가 르노코리아의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를 타고 잠실 야구장 그라운드를 밟았다.

두산베어스를 10년째 후원한 한국타이어의 자동차 토탈 서비스 브랜드 티스테이션은 잠실 야구장에서 이를 기념한 캠페인을 했다. 선수들이 경기 전 몸 상태를 확인하듯 타이어도 주기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서비스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캐릭터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마케팅도 활발하다. 넷마블의 콘텐츠 마케팅 자회사 엠엔비는 자사 애니메이션 캐릭터 ‘쿵야 레스토랑즈’의 신규 굿즈를 두산베어스 주요 선수들을 형상화한 모습으로 만들어 잠실 야구장에서 선보였다. IP 콘텐츠 기업 SAMG엔터도 LG트윈스와 함께 위시캣 캐릭터를 활용한 팝업, 포토존 등을 운영했다.

야구장은 팬덤의 감정과 브랜드 경험이 강력하게 결합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광고 효과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야구장은 단순히 광고를 많이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 아니라 팬덤의 감정이 가장 강하게 형성되는 현장”이라며 “응원 문화와 선수, 캐릭터, 체험을연결하면 브랜드의 일회성 노출을 넘어 팬의 기억에 각인될 수 있어 마케팅 효율이 높다”고 말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