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해 한화손해보험 펨테크연구소장이 21일 한화손보 한남사옥에서 '2026 대한민국 여성보고서'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화손보 제공
고은해 한화손해보험 펨테크연구소장이 21일 한화손보 한남사옥에서 '2026 대한민국 여성보고서'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화손보 제공
대한민국 여성 2명 중 1명꼴로 경제적 안정을 삶의 질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꼽았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반면 실제 만족도는 인간관계나 정신건강에 비해 훨씬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21일 한화손해보험 산하 펨테크연구소는 이 같은 분석을 담은 '2026 대한민국 여성보고서'를 한화손보 용산 한남사옥에서 공개했다. 연구소가 2023년 출범한 이래 첫 대표 보고서다. 연구소는 여성 웰니스를 '각자의 기준으로 만족하는 나다운 삶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정의하고, 신체, 정신, 관계, 성장, 재무, 시간·생활 등 6개 영역으로 나눠 20~69세 국내 여성 3000명을 분석했다.

펨테크연구소 연구 결과 여성의 53.2%가 재무를 가장 중요한 웰니스로 꼽았다. 2위인 신체(42.4%)를 10.8%포인트 앞섰다. 정신(32.1%)과 관계(29.9%)가 뒤를 이었다. 남성 또한 54.6%가 재무를 선택해 동일한 결과를 보였다. 남녀 모두 재무를 삶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은 셈이다.

펨테크연구소는 한국에서 경제적 안정과 성취가 중요한 삶의 기반으로 인식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펨테크연구소는 "한국의 압축적 경제성장 과정에서 경제적 성취가 개인의 성공과 연결돼 인식된 점과도 맞닿아 있다"며 "재무는 주거·직업 안정 등 삶의 안전망과 밀접하게 연결된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여성들이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재무 영역의 실제 만족도는 가장 낮았다. '재무에 만족한다'고 답한 여성은 40.7%로, 5위인 성장(45%)보다 4.3%포인트 낮았다. 남성 역시 재무 만족도가 47%로 가장 낮았다. 다만 여성의 재무 만족도는 남성보다 6.3%포인트 낮아 6개 영역 중 성별 격차가 가장 컸다.

여성의 행복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요인은 '삶의 통제감'으로 분석됐다. 행복과 관련된 요인의 상대적 중요도는 삶의 통제감이 19.5%로 가장 높았고, 정신 만족도(16.7%), 시간 만족도(12.7%), 재무 만족도(11.7%)가 뒤를 이었다.

반면 연령대(0.4%), 결혼 여부(1.5%), 자산 규모(2.4%) 등은 상대적 중요도가 낮았다. 자신의 삶을 통제하고 이끌어가고 있다고 느끼는 주관적 인식이 연령대나 결혼이나 자산 등 객관적 조건보다 행복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여성 특화 보험사를 표방하는 한화손보는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여성 특화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여성 웰니스 관련 기업과도 협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고은해 펨테크연구소장은 "금융의 새로운 역할을 고민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