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열린 함평국향대전에서 관객이 전시장의 국화 조형물을 감상하고 있다. /함평군 제공
지난해 열린 함평국향대전에서 관객이 전시장의 국화 조형물을 감상하고 있다. /함평군 제공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함평군의 가을이 형형색색 국화로 물든다. 전국적인 가을꽃 축제로 자리 잡은 ‘2026 대한민국 국향대전’이 오는 23일부터 11월 8일까지 17일간 함평엑스포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는 ‘신화의 국화동산’을 주제로 대형 국화 조형물과 명품 분재, 음악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한데 모아 관람객을 맞는다.

◇국화 조형물로 신화의 세계 표현

국향대전은 봄철 함평나비대축제와 함께 지역을 대표하는 계절 축제다. 올해는 국화의 화려한 색채에 신화 속 풍경을 결합한 전시 공간을 조성하고,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확대해 꽃을 감상하는 축제에서 보고 듣고 체험하는 가을 문화축제로 꾸민다.

축제의 중심은 국화로 표현한 신화의 세계다. 함평엑스포공원에는 ‘신화의 언덕’, ‘말하는 나무’, ‘물의 여신’ 등을 형상화한 대형 국화 조형물과 테마로드가 들어선다. 관람객은 국화 화단 사이를 걸으며 신화 속 장면을 꽃으로 재현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가을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도 축제장 곳곳에 마련된다.

국화 재배 기술과 예술성을 살펴볼 수 있는 분재 전시도 주요 볼거리다. 축제장에 마련되는 국화분재전시관 5곳에서는 명품 국화분재 366점과 복조작 1800개 등을 선보인다. 국화동호회 회원이 정성껏 가꾼 분재부터 다양한 형태로 조형한 작품까지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국화 전시 외에도 아열대농업관과 자연생태관, 다육식물관 등 엑스포공원 내 상설 전시시설이 관람객을 맞는다. 함평추억공작소에서는 황금박쥐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국화 공예품 만들기와 국화차 시음, 바나나 따기, 국화동화 여신옷 입기 등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이다. ‘국화랜드 탈출 체험’과 전기카트 체험도 운영한다.

◇축제기간 쉬지 않는 음악공연

음악공연은 축제 개막일부터 마지막 날까지 펼쳐진다. 23일 오전 11시 시크릿밴드의 국향가을음악회를 시작으로 지역 예술단체와 공연팀이 무대에 오른다. 오후 6시 식전공연에 이어 오후 6시30분 개막식이 열리고, 오후 7시부터 성리와 김정우가 개막 축하공연을 한다.

24일에는 가수 이용이, 31일에는 가수 김기태가 무대에 오른다. 11월 1일에는 오후 1시 이영하밴드 공연에 이어 오후 4시부터 KCM과 고유진, 더원이 출연한다. 축제 마지막 날인 11월 8일에는 진이랑과 나태주가 폐막 무대를 꾸민다. 이 밖에 브라스밴드 거리공연과 한국 명인명무전, 관람객이 직접 재능을 뽐내는 ‘국향 끼스타를 찾아라!’ 등이 축제 분위기를 더한다.

지역 농특산물과 먹거리도 축제의 한 축을 맡는다. 함평군은 친환경 농특산물과 지역 먹거리 판매 공간을 운영하고, 미술작품 전시 등 문화예술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축제장에 설치되는 야간 경관조명은 낮과 다른 국화 정원의 풍경을 보여줄 계획이다.

입장료는 현장 구매 기준 성인 7000원, 청소년·군인 5000원, 유치원생·어린이·경로자 3000원이다. 성인 입장권 구매자에게는 2000원, 청소년·군인에게는 1000원 상당의 축제 쿠폰을 준다. 쿠폰은 함평지역 상가와 축제장에서 사용할 수 있어 관광객 소비를 지역 상권으로 연결하는 역할도 한다. 함평군민과 만 4세 이하 영유아,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은 해당 조건에 따라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국화 보고 갯벌에서 낙조도 즐겨요

함평군은 국향대전을 계기로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한 주변 관광지 연계에도 나선다. 엑스포공원에서 국화를 감상한 뒤 돌머리해수욕장으로 이동하면 서해 갯벌과 낙조를 즐길 수 있다. 주포 한옥마을과 해보면 용천사 일대는 가을 풍경을 감상하고 숙박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가족 관광객에게는 엑스포공원 내 나빛파크와 함평자연생태공원, 양서·파충류생태공원을 추천한다. 자연생태공원에서는 숲길을 걸으며 다양한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고, 양서·파충류생태공원에서는 평소 접하기 어려운 생물을 만날 수 있다. 신광면의 일강 김철선생 기념관과 상해임시정부청사 재현관은 독립운동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교육 공간이다.

함평군은 축제 기간 많은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보고 교통과 주차,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했다. 축제 준비를 위해 17~22일 엑스포공원 출입을 통제한다.

이남오 함평군수는 “올해 국향대전은 ‘신화의 국화동산’을 주제로 아름다운 국화 전시에 다양한 공연과 체험을 더해 풍성하게 준비했다”며 “국화 향기 가득한 함평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깊어 가는 가을날의 정취를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함평=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