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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형 삼일 파트너 “기업 간 협력으로 한국 더욱 반도체 강국 될 것” [ASK 싱가포르 2026]
이주형 삼일 PwC 파트너(사진)는 2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ASK 싱가포르 2026’에서 한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과 성장 전망을 발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AI 산업의 급성장으로 반도체 시장의 경쟁 구도가 개별 기업 중심에서 기업 간 협력 생태계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한국이 반도체 제조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메모리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이러한 경쟁력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반도체 설계 분야의 해외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설계기업의 생산을 담당하는 역할에 머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 시대에는 반도체 기업 간 협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과거 메모리 반도체는 정해진 성능의 제품을 얼마나 저렴하게 대량 생산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했다. 하지만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AI 반도체 시장에서는 메모리 제조사와 엔비디아 등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업, 첨단 패키징 업체들이 제품 개발 단계부터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협력 관계를 ‘가상 동맹(Virtual Alliance)’이라고 표현했다. 기업들이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최적화하면서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특정 기업 간 협력 관계가 고착화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정 동맹에 지나치게 종속되면 다른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확보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향후 반도체 산업에서는 첨단 패키징과 장비·소재, 네트워킹 및 전력 관련 분야가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AI 데이터센터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서는 개별 반도체의 성능뿐 아니라 다양한 칩과 장비를 효율적으로 연결하고 통합하는 기술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AI 투자 확대가 지속될 가능성도 높게 평가했다. 그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설비투자가 과거 닷컴버블과는 다르다고 분석했다. AI 투자를 주도하는 기업들이 높은 수익성과 풍부한 자금력을 갖추고 있어 대규모 투자를 지속할 능력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2030년대까지 AI 관련 투자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대응 전략으로는 기존 경쟁력 유지, 기술 역량 확대, 사업 다각화, 핵심 병목 기술 선점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특히 HBM이 AI 산업 성장의 병목을 해결하는 핵심 기술로 부상하면서 높은 수익성을 확보한 사례를 강조했다. AI 산업에서 반드시 필요한 기술과 부품을 선점하는 기업이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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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은 21일 싱가포르 파크로열 컬렉션 피커링 호텔에서 ‘ASK 싱가포르 2026’을 개최했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한국의 다양한 투자 기회를 세계에 알리는 것을 목표로 했다. 올해 주제는 ‘한국의 차세대 성장동력에 투자하다(Investing in Korea’s Next Growth)’였다.
싱가포르=이고운 기자/사진=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