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종의 디지털 암시장인 ‘다크웹’에 유출된 국내 신용카드 정보가 3년만에 8배 수준으로 늘었다. 최근 금융권 해킹 사태로 유출된 개인 정보도 적지 않아 2차 피해가 발생할 공산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금융보안원의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금융보안원이 다크웹에서 발견해 카드사에 공유한 정보는 2022년 1만96건에서 지난해 7만9100건으로 늘었다. 카드사에 전달해 카드 사용 정지와 재발급 등의 조치를 유도한 횟수도 이 기간 109회에서 136회로 늘었다. 금융보안원은 다크웹에서 유통되는 카드정보를 카드사에 공유해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돕고 있다.
쇼핑몰 결제창으로 위장해 카드 정보를 빼가는 수법은 여전하다. 금융보안원이 올해 상반기 이 같은 수법으로 확인한 카드 유출 정보만 5707건이다. 2022년 연차보고서에도 기재된 피싱 유형으로 카드사보다 보안이 약한 소규모 가맹점의 결제 단계를 공략한다는 게 특징이다.
가짜 결제창은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카드고유확인번호(CVC)는 물론 비밀번호와 주민등록번호까지 입력하라고 요구한다. 그 다음엔 오류 창을 띄우고 정상 결제창으로 넘겨 사기 의심을 피한다. 정상적인 카드 결제에선 비밀번호와 주민등록번호를 요구하지 않는다.
보안 전문가들은 카드 결제 과정에서 이 같은 화면이 뜨면 정보 입력을 멈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유출이 의심되면 카드사에 사용 정지와 재발급을 신청하는 게 좋다. 탈취된 정보를 활용해 누군가 카드를 부정 사용했을 때는 피해자의 고의나 중과실이 없는 한 카드사가 보상하게 돼 있다.
카드업계는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구축해두고 있어 정보 유출이 부정 결제까지 이어지기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달 초 은행권 해킹으로 유출된 개인정보를 기존 다크웹에 떠도는 카드정보와 결합해 악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개인별 금융 정보를 조합해 또 다른 사기범죄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