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중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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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덕수궁과 정동 일대 역사문화시설 34곳이 가을밤 관람객을 맞을 채비를 마쳤다. 고궁과 교회에서는 음악회가 열리고, 덕수궁 돌담길과 정동길에는 거리공연과 체험 프로그램, 수공예 장터가 들어선다.

서울 중구는 오는 30~31일 덕수궁과 정동 일대에서 ‘2026 정동야행’을 연다고 20일 밝혔다. 운영 시간은 30일 오후 6~10시, 31일 오후 2~10시다.

올해 주제는 ‘정동, 새로운 빛을 입다’다. 개최 시기를 봄에서 가을로 옮기고 처음 열리는 행사다. 선선한 날씨 속에서 근현대 문화유산과 정동의 야경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역사문화시설 개방과 공연, 해설투어, 역사체험, 야간경관, 먹거리, 예술장터 등을 마련한다.

개막공연은 30일 오후 6시30분 덕수궁 중화전 앞에서 열린다. 4인조 팝페라 그룹 포엣이 첫 무대를 꾸미고, 지휘자 백윤학과 이음오케스트라가 클래식 연주를 선보인다. ‘국악의 숲’ 공연에선 해금과 대금 연주를 들려준다. 정동 예원학교 출신 팝페라 가수 임형주가 개막공연의 마지막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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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제일교회와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구세군서울제일교회에서는 오르간·클래식·브라스밴드 공연이 펼쳐진다. 중명전과 국토발전전시관, 국립정동극장 등에서도 마술과 팝페라, 재즈·오케스트라 연주, 남사당 줄타기와 택견 시범 등을 즐길 수 있다.

배재학당역사박물관에서는 김소월의 ‘진달래꽃’을 빛과 음악으로 표현한 미디어파사드 ‘정동연회’를 건물 외벽에 상영한다. 배재학당의 인물과 문화를 살펴보는 확장현실(XR) 체험 ‘배재1885’도 운영한다.

역사문화시설을 둘러보는 도보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다같이 돌자 정동한바퀴’는 문화해설사와 함께 주요 공간을 걸으며 정동에 남은 외교·종교·교육의 역사를 살펴보는 프로그램이다. 개별 관람객은 리플릿을 들고 시설을 방문하는 스탬프투어에 참여할 수 있다. 스탬프를 12개 이상 모으면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외국인과 연인, 혼자 온 방문객, 가족 등을 위한 추천 코스도 제공한다. 영국·캐나다대사관 투어 등 사전 신청 프로그램은 접수를 마쳤다.

돌담길에서는 버스킹과 함께 야경 그리기, 아크릴 무드등 만들기, 커피박 소품 제작 등의 체험이 진행된다. 원형로터리 인근에는 배재학당과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덕수궁 석조전 등 정동의 대표 건축물을 형상화한 네온사인 포토존을 설치한다.

먹거리와 지역 상권 연계 행사도 확대한다. 구는 지난해 방문객 만족도 조사 의견을 반영해 정동공원에 먹거리존을 마련한다. 축제 기간 정동 일대 음식점 20곳이 할인 행사에 참여한다. 정동길 수공예 장터인 ‘달빛장터’에서는 지역 상인과 소상공인이 공예품과 디자인 상품을 선보인다.

주민 참여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청사초롱 그림 공모전 수상작 26점으로 꾸민 포토존을 정동공원에 전시하고, 주민 봉사자 ‘야행지기’가 축제 준비와 운영을 돕는다.

구에 따르면 2015년 시작한 정동야행의 누적 관람객은 지난해까지 약 126만명이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정동은 거리 자체가 근현대사의 이야기를 품은 박물관”이라며 “정동 밤의 매력을 가득 살려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풍성히 준비했으니, 가을밤 정동을 거닐며 추억을 쌓아보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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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리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