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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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소속 공직자와 주요 당직자들에게 언행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부천 도장공장 화재로 소방공무원이 순직한 가운데 추미애 경기도지사와 부승찬 민주당 의원의 이른바 '재정 빨대' 발언이 잇따라 논란을 빚자 당 차원에서 기강 단속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20일 한정애 사무총장 명의로 전국 시·도당위원장과 지역위원장에게 '소방공무원 순직 애도 기간 중 당직자·공직자 윤리규범 준수'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한 사무총장은 공문에서 "최근 고(故) 김진석 소방위가 순직한 부천 도장공장 화재와 관련해 중앙당은 애도의 시간을 가지고 고인의 떠나는 길을 위로하고자 한다"며 "각 시·도당 및 지역위원회에 속한 당원 여러분께서는 차분하고 절제된 분위기 속에서 애도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와 주요 당직자, 핵심 당원 등을 향해 "국민의 정서에 반하는 언행에 각별히 신중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반할 시 중앙당에서는 엄정한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의 발언이 연이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나왔다. 추 지사는 지난 13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소방 예산 문제를 언급하며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발언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후 순직한 김 소방위의 빈소를 찾아 사과하고 국정감사장에서도 유감을 표했지만, 사과 과정에서 "사과를 바라시니까"라고 말해 논란을 키웠다.

여기에 부 의원까지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내놓으면서 파장이 확산했다. 부 의원은 전날 소방 예산과 관련해 "소방 예산 인건비와 그 지원 비용 90% 정도가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임에도 불구하고 지방자치단체에서 부담을 하니까 재정을 진짜 쭉쭉 빨아먹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부 의원에게 엄중 경고를 내리고 당 윤리심판원에 발언 경위에 대한 직권조사를 명령했다.

김 대표는 이날 당 공식 유튜브 채널 '민티07'에서도 잇단 실언 논란에 고개를 숙였다.

그는 "여러 가지로 국민 여러분께서 걱정하실 일들이 생겨서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며 "이럴 때일수록 조금 더 말과 행동을 무겁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

한병도 원내대표 역시 이날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소속 정치인들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한 원내대표는 "최근 정치인들의 실언으로 국민 여러분의 분노와 실망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민주당 소속 공직자들의 언행이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점에 대해 원내대표로서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책임감을 더해 국민의 신뢰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민주당은 이재명 정부와 함께 국정 운영에 무한한 책임을 짊어지고 있는 집권여당임을 단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부 의원 역시 하루 만에 몸을 낮췄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저의 발언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소방공무원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말 한마디에도 무거운 책임이 따르는 정치인으로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신중한 언행을 보여드리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때 제복을 입었던 사람으로서 지금 이 순간에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분들께 마땅한 존중을 다하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한다"며 "소방공무원 여러분이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하고 그 헌신이 정당하게 존중받을 수 있도록 국가의 책임을 강화해 나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