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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안 가도 떠난다"…'주말 1박'으로 호캉스 떠나는 Z세대
한국인 95%가 1박 호텔 여행 계획…글로벌 평균은 79%
고딕 감성 숙소·어른이 방학·스크린 투어리즘도 주목
부산, 익스피디아 '2027 올해의 여행지' 국내 유일 선정
고딕 감성 숙소·어른이 방학·스크린 투어리즘도 주목
부산, 익스피디아 '2027 올해의 여행지' 국내 유일 선정
익스피디아 그룹 산하 호텔스닷컴은 20일 서울 중구 레스케이프 호텔에서 연례 여행 트렌드 보고서 '언팩 ’27(Unpack ’27)'을 공개했다.
보고서는 자사 검색 데이터와 소셜 리스닝 분석, 16개국 성인 2만6000명(한국인 1000명 포함)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을 토대로 작성했다. 설문 응답자는 향후 3년 안에 여행 계획이 있는 사람들로 한정됐다. 보고서가 제시한 키워드는 '한입 여행', '고딕 감성 여행', '올해의 여행지', '어른이 방학', '스크린 투어리즘' 등 다섯 가지다.
"1년에 한 번 가는데"… Z세대가 이끄는 '한입 여행'
한국인 55%는 지난 1년간 주말 1박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답했다. 이유는 생일 및 기념일 기념(48%), 장기 여행 사이 재충전(38%), 스파·수영장 등 부대시설 이용(31%) 순이었다. 숙소 선택 기준은 가격·특가(59%)가 1순위였다. 85%는 1박 여행이 다음 장기 여행까지 갈증을 달래준다고 답했다. 추천 호텔에는 국내 호텔로 더 그랜드 롯데 서울이 포함됐다.
짧고 잦은 여행은 출장에서도 나타났다. 라자람 총괄은 "출장 뒤 여가 일정을 붙이는 한국인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호텔스닷컴이 지난주 출장과 여가 프로필을 전환해 쓰는 '비즈니스 여행 모드'를 선보인 것도 이 때문이다.
고딕 감성 여행, 한국 관심도 조사국 최고 수준
두 번째 키워드는 숙소 자체가 목적지가 되는 '고딕 감성 여행(Gothic Getaways)'이다. 다크 판타지와 고딕 스토리텔링이 인기를 끌면서 고성이나 빅토리아풍 호텔처럼 극적 분위기의 숙소가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 고성 숙소 수요는 1년 새 20% 늘었다. 고딕 건축 여행 관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언급량도 38% 증가했다. 한국 수치를 띄우기 전 라자람 총괄은 "보면 정말 놀라실 것"이라고 운을 뗐다.한국인 82%가 고딕풍 호텔에 관심을 보였는데, 조사 대상국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51%는 지난 1년 새 관심이 커졌다고 답했다. 62%는 의도 여부와 관계없이 호텔의 분위기나 미적 요소가 영향을 미친 예약 경험이 있었다. 주된 매력 요인은 고딕·빅토리아·누아르풍 건축(49%)과 유서 깊은 호텔이나 고성(48%)이었다.
'고딕 감성 호텔' 톱10에는 뉴욕 더 보워리 호텔, 로스카 런던, 퀘벡시티 페어몬트 르 샤토 프론트낙 등과 함께 이날 행사장도 포함됐다. 라자람 총괄은 "지금 이곳 레스케이프가 톱10에 들었다"고 소개했다.
부산 검색량 50%↑… "BTS 부산 공연, 엄청났다"
라자람 총괄은 "10곳 중 3곳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은 익스피디아 '스마트 트래블 헬스 체크' 기준을 충족한 6곳에도 들었다. 세계여행관광협의회(WTTC) 원칙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관광 관리를 평가하는 기준이다.
질의응답에서도 부산 관련 질문이 이어졌다. 부산이 주목받는 이유를 묻자 라자람 총괄은 K드라마와 공연을 꼽았다. 그는 "한국에서 열리는 콘서트 상당수가 부산에서도 열린다"며 "BTS의 부산 공연은 엄청났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 서울 밖의 도시들이 여행객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제로는 항공 연결성을 들었다. 라자람 총괄은 "여행객이 부산으로 바로 갈 수 있는지, 경유해야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익스피디아는 관광 당국에 실시간 수요 데이터를 제공해 오버투어리즘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색량이 실제 예약으로 이어지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라자람 총괄은 "통상 예약 데이터는 공개하지 않는다"며 "분기마다 높은 수요를 확인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헬스 체크를 받지 못한 여행지에 대해서는 "체크 표시가 없다고 안전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성인끼리 놀이공원… '어른이 방학'
네 번째 키워드인 '어른이 방학(Un-Adulting)'은 일상의 책임에서 벗어나 어린 시절의 즐거움을 되찾는 여행이다. 걱정 없이 즐기는 성인 여행 관련 SNS 언급량은 1년 새 41% 늘었다.한국인 절반(50%)이 성인끼리 놀이공원 여행을 떠날 의향이 있다고 답했고,MZ세대는 61%였다. 이유는 일상의 책임과 스트레스 해소(63%), 걱정 없이 즐기는 하루(55%), 소중한 사람과의 시간(55%)순이었다. 추천 체험으로는 도쿄 디즈니랜드, 유니버설 스튜디오 할리우드, 칸쿤 스카렛 파크 등이 꼽혔다.
'스크린 투어리즘'..."작품 공개를 기다리지 않는다"
다섯 번째 키워드인 '스크린 투어리즘(Set-Jetting)'에 대해 라자람 총괄은 "여행객들은 이제 작품 공개를 기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인 약 4명 중 1명(23%)은 영상 속 여행지를 보고 실제 여행을 예약한 경험이 있었다. 67%는 작품 공개 전에 촬영지를 검색하거나 예약해 봤고, MZ는 74%에 달했다.'에밀리, 파리에 가다' 시즌 6의 모나코 촬영이 확정된 뒤 30일간 모나코 검색량은 120% 넘게 뛰었다. '마이애미 바이스' 리부트를 앞두고 마이애미 여행 관련 SNS 언급량도 64% 늘었다. 서울은 '케이팝: 더 데뷔'의 배경지로 2027 전망 목록에 올랐다. 그리스·모나코, 뉴질랜드 웰링턴(반지의 제왕: 골룸을 찾아서) 등도 포함됐다.
호텔스닷컴은 올해 다중 통화 결제 기능도 도입했다. 라자람 총괄은 "한국 여행객은 투명성을 원한다"며 "가격이 어떻게 구성됐는지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다"고 답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