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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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모바일 장보기가 보편화하면서 마트에 직접 가 장을 보는 게 예전만 못하지만, 코스트코나 이마트 트레이더스 같은 '창고형 할인마트'는 오히려 한 번 가면 20만원 이상씩 지갑을 여는 경우가 적지 않을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코스트코와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지난달 합산 결제액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단위당 가격이 저렴한 생필품과 식료품을 대량 구매해 장바구니 부담을 줄이려는 알뜰 소비 행태가 확산한 결과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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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시장분석업체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트코와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합산 결제추정금액은 1조45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약 1조2000억원) 대비 약 20.8%, 2년 전(2024년 9월 약 1조1200억원)과 비교하면 약 29.5% 증가한 규모다.

이번 조사는 와이즈앱·리테일이 한국인의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결제 내역에 표시된 정보를 바탕으로 두 업체에서 사용한 금액을 추정한 결과다. 업체는 구체적 브랜드별 수치는 밝히지 않았으나 코스트코와 이마트 트레이더스 모두 개별 월간 결제추정금액에서 나란히 최고치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두 업체의 실적도 성장세다. 코스트코코리아의 2025 회계연도(2024년 9월~2025년 8월) 매출은 약 7조3220억원으로 전년(6조5301억원) 대비 12.1% 증가했다. 국내 20개 매장만으로 연매출 7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약 2545억원으로 전년(2185억원) 대비 16.5% 늘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역시 올해 상반기 매출이 2조529억원으로 전년 동기(약 1조8670억원)보다 1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731억원에서 824억원으로 12.7% 늘었다.

일반 대형마트와 비교하면 성장세는 더욱 뚜렷하다. 올해 상반기 롯데마트의 국내 할인점 매출은 약 2조195억원으로 전년 동기(약 1조9639억원) 대비 2.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영업손실은 412억원에서 334억원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마트의 본업인 할인점 역시 매출이 제자리걸음에 가까웠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약 5조8247억원으로 전년 동기(약 5조8119억원) 대비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트레이더스 구월점 외관./사진=이마트 제공
트레이더스 구월점 외관./사진=이마트 제공
창고형 할인마트의 인기 요인은 단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다. 생필품과 식료품 등을 대용량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일반 대형마트보다 단위당 가격 경쟁력이 높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 7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창고형 할인마트 이용 경험자의 90.8%가 이용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만족 이유로는 '일반 마트보다 가격이 저렴하다'(61.9%·중복응답)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대용량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49.4%), '제품 종류가 다양하다'(48.3%) 등이 뒤를 이었다.

가구원 수가 많을수록 창고형 할인마트의 강점은 더 두드러진다. 4인 이상 가구에서 저렴한 가격을 장점으로 꼽은 비율은 65.8%로 1인 가구(60.3%), 2~3인 가구(59.8%)를 웃돌았다. 다인 가구일수록 이용도 활발했다. 4인 이상 가구의 69.1%가 월 1회 이상 방문했으며, 28.1%는 한 번에 20만원 이상을 지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