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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일반 교사 훈련과 협력이 핵심"…자폐 통합교육의 조건
뉴욕 특수 교육 전문가 인터뷰
장애 경계 허문 뉴욕 통합 교실
일반·특수 교사는 파트너
학생들도 함께 어울려 수업
"한국, 학교 문화부터 바꿔야"
장애 경계 허문 뉴욕 통합 교실
일반·특수 교사는 파트너
학생들도 함께 어울려 수업
"한국, 학교 문화부터 바꿔야"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공립 초등학교 'P.S 42 Benjamin Altman School'. 최근 방문한 이 학교의 예비학교(만 4세 대상)부터 4학년(만 9세) 교실까지는 장애 학생과 비장애 학생, 일반교육 교사. 특수교육 교사의 경계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수업 참관 후 진행된 라운드테이블 인터뷰에서 뉴욕 교육청 특수교육 관계자들과 현장 교사들은 "통합교육의 성패는 단순한 인력 배치를 넘어, 교사들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과 포용적인 학교 문화 조성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았다
교사 구분 없는 '5:5' 파트너십...모든 아이 함께 지도
P.S 42가 올해부터 운영하는 예비학교(Pre-K) 자폐 특화 통합교육 모델인 '네스트(Nest)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교실 내 교사 간의 완전한 평등성이다. 메이 찬(May Chan) SDI(사회성 발달 중재) 전문 치료사는 "일반 교사냐 특수 교사냐의 구분 없이 거의 50 대 50으로 동등하게 역할을 분담한다"며 "교실 내 배려 장치들이 아이들에게 너무나 자연스럽고 보편적인 도구가 되도록 만드는 데 집중한다"고 말했다.
뉴욕시 교육청은 올해부터 이 통합 모델을 예비학교 단계까지 확대 적용하고 있다. 아동 발달 초기부터 조기 중재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조기 중재와 세심한 배려...고교 졸업률 97% 성과
미셸 네슬러(Michelle Netsler) 뉴욕시 교육청 특수교육국 수석 디렉터는 "지원과 중재를 어릴 때 제공할수록 학업 성취는 물론 또래 및 지역사회와의 관계망 형성에서 발달 속도가 훨씬 빠르다"며 "네스트 프로그램을 거친 자폐 아동의 고등학교 졸업률은 97%에 달해 뉴욕시 전체 IEP 학생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다"고 밝혔다.
예비학교 현장에서 만난 안나 팡(Anna Fang) 특수교사는 "유아 단계에서는 교사나 보조교사의 구분 없이 모든 성인이 다양한 센터 활동에 함께 배치되어 아이들의 놀이와 감각 활동을 지원한다"고 현장 운영 방식을 전했다.
"한국, 교사 훈련과 공동 기획 시간에 투자해야"
인력 부족과 시스템 미비로 통합교육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등 다른 국가 교육 현장에 대한 전문가들의 실질적인 조언도 이어졌다.네슬러 수석 디렉터는 "가장 중요한 첫 번째 투자는 교사들이 현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돕는 실질적 교육·훈련과 지속적인 지원 체계"라며 "돌발 행동이 발생했을 때 교사가 고립되지 않도록 돕는 전문가 상담 인프라와, 교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협력할 수 있는 '공동 기획 및 협력 시간'을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리 모이(Corey Moy) 전담 교사(Cluster Teacher)는 "교사 훈련이 중요한 이유는 장애 진단명을 넘어 아이들의 '강점(Strengths)'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라며 "학생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신뢰를 쌓을 때 아이들이 스스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리 교장은 학교 문화 전체의 체질 개선을 당부했다. "통합교육의 최종 목표는 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모든 학생과 부모가 학교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우리는 이 커뮤니티의 당당한 일원'이라는 강한 귀속감(Sense of belonging)을 느끼게 하는 것"이라며 "교실 안 지도 전략을 넘어, 학교 문화 전체를 바꾸는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뉴욕=황정수 특파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