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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원 "밸류업 가능성, 재무 데이터로 찾아라"
회계법인 딜 메이커
김진원 삼정KPMG 파트너
M&A 리스크 찾던 재무실사
이젠 기업가치 제고 전략 모색
투자 초기 5년이 역량 기를 시기
김진원 삼정KPMG 파트너
M&A 리스크 찾던 재무실사
이젠 기업가치 제고 전략 모색
투자 초기 5년이 역량 기를 시기
김진원 삼정KPMG 파트너(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업 인수합병(M&A)을 결혼에 비유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삼정KPMG 재무자문 3본부의 리더를 맡고 있다. 8명의 파트너를 비롯해 총 80여명으로 구성된 3본부는 사모펀드(PEF) 전담 조직으로, 재무실사와 가치평가는 물론, 인수 뒤 기업가치를 높이는 ‘밸류 크리에이션’ 자문 등을 주요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MBK파트너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블랙스톤 등 글로벌 PEF와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추며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업계 내에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확실히 예전보다 PEF들이 인수 이후의 기업가치 제고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진단했다. 과거엔 해외 PEF나 대형 운용사만 했던 관행이었다면, 이젠 중형 PEF 운용사로도 확산하고 있다는 얘기다. 김 파트너는 “재무실사 과정에서부터 밸류 크리에이션에 대한 고민을 같이 하게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자문의 성격도 조금씩 변해간다고 덧붙였다.
과거엔 딜을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즉 위험 요인을 찾는 게 최우선이었다면, 요즘엔 ‘리스크의 수준은 어떠하니 딜을 한 다음엔 무엇을 어떻게 하면 좋겠다’라는 취지의 제안을 하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100% 전략 컨설팅펌의 몫이었던 인수 후 통합(PMI) 업무의 일부가 조금씩 재무실사 쪽으로 넘어오고 있는 셈이다.
김 파트너는 “지난 20년간 PEF가 주도하는 M&A 시장의 경험치가 누적돼 있고 하우스별로 감각이 쌓였다”면서 “이런 방향으로 움직이는 게 좀 더 시장이 진화한 모습에 가까운 것 같다”고 첨언했다.
3본부에서 실사 단계부터 기업가치 창출을 고려했던 대표적인 딜로는 KKR의 에코비트 투자, 골드만삭스 대체투자부문의 대성산업가스(현 DIG에어가스) 인수, MBK의 동진섬유 인수 등을 꼽았다. 에코비트는 자회사들마다 상이한 레벨의 관리 능력이 혼재돼 있어 이를 통일하는 보고 체계를 만드는 일이 중요했고, 대성산업가스는 수많은 사업부 간 원가 계산 방법과 핵심성과지표(KPI)를 통일할 필요가 있었다. 동진섬유는 개인 지배주주가 소유했던 비상장사여서 재무나 월 단위 실적은 중요하지 않았다. PEF가 주주가 된 뒤에는 조금 더 선진적인 시스템을 갖추도록 도우면서 통제력이 커지고 기업가치 제고 역량도 올라갔다. 김 파트너는 “통상 PEF가 투자하는 5년이라는 한정된 기한 초반에 좋은 경영진을 빨리 앉혀서 이들의 역량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게 돕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약 27년 경력의 김 파트너는 고객과 오랜 기간 신뢰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 “제가 아니라 좋은 고객 수준에 맞는 우리 본부 파트너들과 팀이 한 것”이라며 3본부 구성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 파트너는 “탑 티어 고객과 호흡을 맞춰본 경험이 계속 누적되고, 이런 경험들이 내재화되다 보니 본부원들도 성장하는 선순환이 구축돼 있다”며 “조금 더 좋은 솔루션을 드리고자 한두 스텝 더 나아가는 ‘마켓 센스’가 3본부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송은경 기자 nor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