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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수 "AI·K컬처가 내년 시장 M&A 견인할 것"
회계법인 딜메이커
정경수 삼일PwC 부대표
20년 넘게 딜 현장 지킨 산증인
대변혁기에 韓 경쟁력 주목받아
AI 투자는 밸류체인 따라 확산
K팝 넘어 제조 기반도 함께 성장
정경수 삼일PwC 부대표
20년 넘게 딜 현장 지킨 산증인
대변혁기에 韓 경쟁력 주목받아
AI 투자는 밸류체인 따라 확산
K팝 넘어 제조 기반도 함께 성장
정경수 삼일PwC CF(기업금융) 조직 리더(부대표·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M&A 시장에 대해 이같이 내다봤다. 정 부대표는 1999년 삼일에 입사해 재무자문과 기업자문을 총괄하는 CF 조직을 이끌고 있다. 삼일에서 20년 넘게 M&A를 다뤄온 ‘딜 본부 터줏대감’으로 통한다. 그는 “AI 관련 투자가 반도체 소부장을 시작으로 변압기·전선 등 전력 인프라,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공조기기까지 밸류체인을 따라 확산되고 있다”며 “AI로 인해 전 세계 산업의 판 자체가 크게 바뀌는 대변혁의 시기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 밸류체인 안에서 한국이 경쟁력을 갖춘 영역들이 있어 글로벌 자본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AI가 밸류체인을 따라 투자를 끌어들이고 있다면, K컬처는 콘텐츠·뷰티·식품 등으로 외연을 넓히며 글로벌 자본을 불러들이고 있다. 정 부대표는 “이 두 테마 모두 결국 투자자들이 가장 눈여겨보는 건 ‘글로벌 확장성’을 갖췄는지 여부”라며 “국내 시장에 국한된 사업모델이 아니라 해외로 뻗어나갈 잠재력이 있는 기업이어야 실제 딜 성사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정 부대표는 국내 M&A 시장의 산증인으로 꼽힌다. 그가 삼일에 입사한 1999년은 IMF 외환위기 여파로 법정관리·워크아웃에 들어간 기업들이 공개경쟁입찰로 잇달아 매물로 나오던 때였다. 국내 M&A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된 것도 이 무렵이다. 그는 “당시 국내 기업들은 외국계 자본과 글로벌 헤지펀드를 상대하며 비싼 수업료를 치렀다”며 “그전까지 회계법인 역할은 실사 정도에 그쳤지만, 이 과정에서 매각자문까지 영역을 넓히며 실무를 익혔다”고 말했다. 그는 한보철강, 팬오션, 동부건설, 대한시멘트 등 법정관리·워크아웃 기업의 공개매각딜을 자문하며 커리어를 시작했다. 2000년대 중반 이후에는 PEF가 시장을 주도하면서 프라이빗딜로 무게중심을 옮겼고, 화학업체 광진화학, 화장품 용기업체 연우, 세탁 프랜차이즈 크린토피아, 전선업체 서울전선 등의 매각자문을 맡아왔다.
그는 초년병 시절의 경험이 지금 딜을 다루는 원칙에도 그대로 남아있다고 했다. 그는 “공개경쟁입찰로 진행되는 퍼블릭딜에서는 균형점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 가치였다”며 “프라이빗딜을 하는 지금도 마음속엔 그때 배운 기준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도인을 설득할 때도 결국 딜이란 게 서로 접점이 있고 어느 정도 공정함이 있어야 윈윈이 된다는 원칙으로 접근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력은 삼일 딜부문의 경쟁력과도 맞닿아 있다. 정 부대표는 “딜 부문에만 700여 명의 인력이 있다”며 네트워크 접점의 넓이를 최대 강점으로 꼽았다. 경쟁보다 협력을 택한 조직 문화도 강점으로 짚었다. 4~5년 전부터 M&A센터를 통해 파트너 간 정보를 통합하면서 본부별로 경쟁하던 구조가 협업 구조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는 “이 덕분에 대기업과 대형 PEF뿐 아니라 중견·중형 PEF, 지방 강소기업까지 두루 커버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지난해부터는 인수 대상 기업의 사업성 진단과 인수 후 통합을 지원하는 스트래티지 앤 딜 그룹장도 겸임하고 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