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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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0대 기업에서 직원 121명당 임원은 1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직원 가운데 임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0.83%에 그쳤다. 기업별로는 SK하이닉스가 1년 새 임원을 70명 넘게 늘린 반면 현대차와 LG전자에서는 두 자릿수 감소해 인력 운용 전략이 엇갈렸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025년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 상위 100대 상장사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2026년 100대 기업 직원의 임원 승진 가능성 분석'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조사는 등기임원을 제외한 미등기임원을 기준으로 이뤄졌다.

올해 조사 대상 기업의 직원은 총 86만2163명으로 지난해 86만1076명보다 1087명(0.1%) 늘었다. 같은 기간 미등기임원은 7028명에서 7137명으로 109명(1.6%)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직원 중 임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0.82%에서 올해 0.83%로 소폭 상승했다. 임원 1명당 직원 수는 122.5명에서 120.8명으로 줄었다. 다만 이는 개별 직원이 실제 임원으로 승진할 확률이 아니라 전체 직원 중 임원이 차지하는 비중을 산술적으로 계산한 수치다.

SK하이닉스 임원 35.5% 급증…현대차·LG전자는 감소

사진=한국CXO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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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별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SK하이닉스에서 나타났다. SK하이닉스 미등기임원은 지난해 203명에서 올해 275명으로 72명(35.5%) 늘었다. 100대 기업 전체 임원 순증가분 109명의 66.1%에 해당한다.

HD현대중공업도 지난해 HD현대미포와의 합병에 따라 109명에서 132명으로 23명 증가했다. 대한항공은 72명에서 84명으로 12명, 미래에셋증권은 129명에서 140명으로 11명 각각 늘었다. 전체 100곳 가운데 임원이 증가한 기업은 52곳이었다.

반대로 현대차는 476명에서 451명으로 25명 감소했고 LG전자는 306명에서 287명으로 19명 줄었다. KT는 93명에서 76명으로 17명, 삼성SDI는 113명에서 97명으로 16명, SK는 94명에서 79명으로 15명 각각 감소했다.
사진=한국CXO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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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해 LG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임원 수 차이는 103명이었지만 올해는 12명까지 좁혀졌다. 100대 기업 중 임원이 감소한 곳은 38곳이었고 나머지 10곳은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임원 자리에 오르는 문턱은 최근 수년간 큰 변화가 없었다. 직원 중 임원 비중은 2011년 0.95%에서 2018년 0.80%, 2021년 0.76%까지 낮아졌다. 이후 2022년 0.82%, 2023년 0.83%, 2024년 0.84%, 지난해 0.82%, 올해 0.83%로 5년 연속 0.8%대를 기록했다.

업종별 차이는 컸다. 증권업은 임원 1명당 직원이 39.8명으로 조사 대상 업종 가운데 임원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 무역업 54.8명, 석유화학 63.8명, 보험 72.4명, 식품 93.1명, 건설 97.2명 등도 100명 미만이었다.

반면 유통업은 임원 1명당 직원이 320.3명에 달했다. 에너지 179.7명, 조선중공업 170.3명, 자동차 150.5명, 운송 139.7명, 전기전자 133.5명 등도 임원 한 명당 직원 수가 100명을 웃돌았다.

삼성전자 임원 1108명 '최다'

사진=한국CXO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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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기업 가운데 미등기임원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전자였다.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1108명으로 지난해보다 1명 늘어 사실상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임원 1명당 직원 수는 지난해 117명에서 올해 116.6명으로 소폭 줄었고, 직원 중 임원 비중은 0.85%에서 0.86%로 변동 폭이 크지 않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임원 운용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SK하이닉스가 1년 사이 72명을 늘린 데 비해 삼성전자의 증가 폭은 1명에 그쳤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올해 경영 실적이 크게 개선됐지만, 임원 인력 운용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며 "SK하이닉스는 실적 개선과 사업 확장에 발맞춰 임원 조직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인 반면 삼성전자는 기존 임원 규모를 유지하는 데 무게를 뒀다"고 말했다.

이어 "SK하이닉스는 HBM 등 반도체 중심의 성장 전략을 펼치는 반면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함께 스마트폰, 가전 등 다양한 사업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어 두 기업의 사업구조와 성장 전략 차이가 핵심 인재를 확보하고 운용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