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제물포구한마음종합복지관 이용 장애인들 식사 당시 모습 / 사진 = 김관택 씨 제공
지난 15일 제물포구한마음종합복지관 이용 장애인들 식사 당시 모습 / 사진 = 김관택 씨 제공
인천의 한 복지시설 장애인이 단체로 찾은 식당에서 60만원 상당의 음식값을 몰래 계산하고 홀연히 떠난 익명의 손님 사연이 전해졌다. 예상치 못한 베풂을 받은 이들은 "저희가 받은 것은 단순히 한 끼의 식사가 아니다. 평생 잊지 못할 따뜻한 일을 겪었다"며 감사의 말을 남겼다.

19일 제물포구한마음종합복지관에 따르면 시설 이용 장애인과 자원봉사자 김관택 씨(52) 등 27명은 지난 15일 '인천시티투어' 청라투어 일정을 소화했다. 이후 드림파크 야생화단지와 청라호수공원 등지에서 나들이를 즐기고 서해구의 한 고깃집에 들렀다.

분주한 식사가 이뤄질 때 식당 직원이 김씨에게 다가와 "조금 전에 떠난 손님 한 분이 식비를 모두 계산하고 갔다"고 귀띔했다. 김씨는 "육회 7인분까지 추가로 주문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원래 밥값 41만원에 육회를 포함해 총 60만원을 말도 없이 누군가 결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복지관 관계자들은 부랴부랴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고 가게 측에 자초지종을 물었다. 하지만 선행을 베푼 손님은 별다른 정보를 남기지 않고 이미 떠난 뒤였다. 김씨는 "복지시설에서 온 모습을 보며 뜻깊은 일을 하길 원했다는 이야기만 전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 식당은 복지시설 방문객에게 선의를 베풀려고 미리 준비했다고 한다. 앞서 단체식사를 예약할 당시 소정의 할인가로 제공하기로 결정한 것이었다. 고깃집 관계자는 선뜻 '통 큰 계산'을 한 손님에 대해 "종종 오시는 분으로만 알았다"고 기억했다.

김씨는 "우리 주변에 아무 인연이 없어도 온정을 베푸는 사람이 아직 많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준 소중한 경험이었다. 27명의 감사한 마음이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