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상승 여파로 지난달 수입물가지수가 넉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지만 원유를 비롯한 원재료 가격이 크게 오른 영향이다.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을 또다시 동결했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이 서민 물가 부담 증대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산업통상부는 설명했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올해 9월 수입물가지수는 159.37로, 8월(156.68)보다 1.7% 상승했다. 지난 6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했다가 넉 달 만에 반등했다. 원유를 포함한 광산품(10.8%) 가격이 급등하는 등 원재료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9.6% 뛰었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국제 유가가 크게 오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평균 환율은 1359.0원으로 전월(1406.3원)보다 3.4% 떨어졌다. 같은 기간 두바이유는 배럴당 113.71달러를 기록해 전월(88.75달러) 대비 28.1% 뛰었다. 환율 영향을 제외한 9월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4.9% 상승했다.

10월에는 국제 유가와 환율이 함께 떨어진 만큼 수입물가가 내림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이흥후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10월 중순까지 환율과 국제 유가는 전월보다 하락해 이달 수입물가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중동 전쟁 전개 양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17일 0시부터 4주간 적용되는 11차 석유 최고가격을 10차 최고가격과 동일하게 휘발유는 L당 1784원, 경유는 L당 1773원, 등유는 L당 1380원으로 정했다. 15일 기준 브렌트유는 배럴당 105.9달러, 두바이유는 107달러를 기록하는 등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지만 물가 부담을 고려해 최고가격을 동결했다. 6월 말 7차 최고가격을 휘발유와 경유 각각 L당 150원 인하한 뒤 8차부터 지금까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당 1856.50원, 경유는 L당 1842.74원이다.

심성미/박종관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