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헬스케어 기업 셀리턴의 ‘익스럭스(EXLUX)’. /사진=셀리턴 제공
국내 헬스케어 기업 셀리턴의 ‘익스럭스(EXLUX)’. /사진=셀리턴 제공
2021년 이후 5년 만에 프로야구 정규시즌 1위에 오른 KT위즈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펄스 전자기장(PEMF) 기기를 활용해 선수단 컨디션 관리에 나섰다. 경기와 이동, 훈련이 반복되는 프로스포츠 현장에서 선수들의 회복을 돕는 보조 수단으로 관련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프로야구 선수들은 정규시즌 144경기를 치르는 동안 충분한 회복 시간을 확보하기 어렵다.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체력 부담이 커지는 데다 투수와 야수의 포지션에 따라 관리가 필요한 신체 부위도 다르다. 제한된 시간 안에 선수 개개인의 컨디션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 중요해지는 이유다.

PEMF 기기는 코일에 전류를 흘려 발생시킨 자기장을 인체에 적용하는 장비다. 별도의 시술 없이 사용할 수 있어 선수들이 숙소나 라커룸 등에서 스스로 컨디션을 관리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어깨와 팔꿈치를 많이 사용하는 투수나 하체 부담이 큰 야수 등 포지션에 따라 필요한 부위를 선택해 관리할 수 있다.

KT위즈 선수단이 사용하는 제품은 국내 헬스케어 기업 셀리턴의 ‘익스럭스(EXLUX)’다. 여러 개의 코일을 적층한 구조를 적용해 특정 부위에 자기장을 집중시키도록 설계됐다.

PEMF는 수십 년간 연구가 이어져 온 기술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특정 골절의 회복을 돕는 용도로 PEMF 의료기기를 승인했다. 최근에는 근골격계 통증과 수술 후 부종, 근육 및 조직 회복 등으로 연구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다만 PEMF의 효과를 모든 질환이나 신체 회복에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연구마다 자기장의 세기와 주파수, 적용 시간 등이 달라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추가 연구와 표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외 프로스포츠에서도 PEMF 장비를 활용한 사례가 있다. 캐나다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구단 밴쿠버 화이트캡스FC는 2013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의료·스포츠과학팀이 연부조직과 뼈 부상 관리를 위해 PEMF 장비를 도입했다고 소개했다. 당시 구단은 미국프로농구(NBA) 피닉스 선즈의 수석 트레이너를 통해 해당 장비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PEMF를 기존 치료와 건강관리 방법을 대체하는 기술로 보기보다 효과와 한계를 구분해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PEMF 관련 저서를 공동 집필한 박민수 서울ND의원 원장은 의학 전문지 MD Journal 인터뷰에서 “새로운 기술일수록 의사가 해야 할 일은 지나치게 기대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 근거가 있고 어디부터 더 검증해야 하는지를 구분하는 것”이라며 “PEMF 역시 기존 치료를 대신한다기보다 기존 건강관리에 어떤 방식으로 결합할 수 있는지를 차분히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형 기자 mean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