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수 국민의힘 의원. / 사진=뉴스1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 / 사진=뉴스1
국민의힘 소속 강원 지역 국회의원들이 16일 우상호 강원도지사의 강릉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유치 공약을 허위라고 주장하며 사퇴를 요구했다. 당 차원에서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양수·한기호·이철규·유상범·박정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 지사가 지난 6·3 지방선거 당시 확정되지 않은 데이터센터 유치를 성사된 것처럼 홍보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우상호 후보는 강릉 AI 데이터센터 유치를 이미 성공했다고 언론 인터뷰, 보도자료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했다"며 "이 거짓 유치 성공 발표는 불과 3만여 표 차이로 승부가 갈린 선거에서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우 지사가 최근 강원도의회 도정질의에서 데이터센터 유치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다', '협의 중이다'라고 답변했다며 선거 당시 설명과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허위 공약으로 도민의 눈과 귀를 가려 선거 결과를 왜곡한 명백한 사기 당선"이라고 주장했다.

전력 인프라 문제를 예상하지 못했다는 우 지사의 설명도 비판했다. 의원들은 우 지사가 '변전소 문제가 있을 것을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며 "기업이 변전소와 전력 인프라 상태조차 확인하지 않고 데이터센터 유치를 확정했을 리 만무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토 단계에 불과했던 사안을 확정된 것처럼 내세워 도민의 판단을 흐리게 했다면 이는 유권자를 기만하고 선거의 공정성을 무너뜨린 중대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데이터센터 유치 여부가 유권자의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공약이었던 만큼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민의힘은 관련 고발장 작성에 착수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철규 의원은 고발 시점을 묻는 질문에 "법률지원단에서 소장을 작성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관련된 객관적 자료는 언론 또는 영상으로 확보돼 있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접수될 것"이라고 답했다.

유상범 의원도 "아마 내주 중엔 접수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해당 공약이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하며 우 지사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연지 한경닷컴 기자 kong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