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힘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북한 김여정의 연이는 비난에도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이유다. 북한이 정 장관의 이름을 언급하며 자신들의 억지 주장에 활용하는 상황도 벌어졌다면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즉각적인 경질을 촉구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0일 논평을 내고 정 장관을 향해 "김여정의 연이은 조롱과 원색적 비난에도 저자세로 일관한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국민의힘이 문제 삼은 것은 북한의 대남 비난에 대한 통일부의 대응이다. 박 수석대변인은 김여정이 지난 9일 통일부의 대북 의료지원 구상을 '자작광대극의 연속편'이라고 비난한 사실을 거론하며 정 장관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자작 광대극'이라 몰아붙이는 상황에서 장관이 북한 주장에 근거를 대준 셈"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8일 유엔총회 위원회에서 북한 측이 정 장관의 이름을 직접 언급한 일도 비판의 근거로 제시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정 장관의 발언과 대응이 북한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에는 저자세로 일관하며 스스로 이 사태를 초래한 정 장관의 무분별한 말 한마디 한마디가 대한민국 위상을 바닥에 추락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2019년 3월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베트남 방문 당시 호찌민 묘 참배를 수행한 김여정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2019년 3월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베트남 방문 당시 호찌민 묘 참배를 수행한 김여정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여정의 대남 비난이 추가 도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김여정의 막말과 조롱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앞으로 이어질 더 심각한 북한 도발의 신호"라며 "이를 사전에 억제하지 못하는 한 대한민국 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한 북한의 안보 위협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의 안보 인식과 대응 역량도 문제 삼았다. 박 수석대변인은 "통일부 장관은 굳건한 국방력을 바탕으로 남북 평화를 이끌어내야 하는 고도의 정치적 역량이 요구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북한이 모욕해도 저자세로 일관하고 우리 장병이 중상을 입어도 '사고'라 말하는 장관에게 국민은 안보를 맡길 수 없다"고 했다.

정 장관의 자진 사퇴도 거듭 요구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정 장관은 그 역할을 감당하기에 역량이 턱없이 부족하고 미약하다"며 "정 장관은 본인의 처신이 국가 안보에 끼친 해악을 직시하고 스스로 거취를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이 대통령을 향해서도 인사 조치를 요구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정 장관을 즉각 경질하라"며 "북한의 도발에 단호하고 엄중히 대응할 실질적이며 구체적 대책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문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