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양극재 생산체계를 갖춘 엘앤에프가 이제는 원료까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로 했습니다.

국내외 기업 5곳과 양극재 핵심 원료인 전구체를 직접 만들거나 아예 없애는 기술 개발을 논의하고, 일부 생산 준비도 마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생산 확대와 원가 절감을 함께 추진하며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입니다.

산업부 최민정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최 기자, 엘앤에프의 LFP 전구체 개발 어디까지 진행됐습니까?

<기자>

엘앤에프는 LFP 전구체를 직접 만들거나 생략하는 방식으로 현재 국내 2개사, 해외 3개사와 관련 기술 개발을 논의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내에서 LFP 양극재를 생산하더라도 전구체는 중국산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현재 전구체 공급망의 95%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무전구체 LFP'는 2028년 초기 1개 라인에 적용해 본격적인 양산에 나설 계획으로, 이미 건물 내 6만 톤 적용 공간을 사전 확보해뒀습니다.

'무전구체 기술'은 양극재의 중간 재료인 전구체를 별도로 만드는 과정을 생략하는 기술입니다.

전구체가 양극재 원가의 70%를 차지하는 만큼, 생산비도 절감하고 중국산 원료 의존도도 낮출 수 있는데요.

여러 기업과 개발에 나서며 기술을 구체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앞서 국내에선 에코프로비엠과 탑머티리얼도 무전구체 관련 기술 개발 성과를 공개한 바 있는데요.

엘앤에프는 이미 LFP 양극재를 대규모로 양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기존 양산 경험을 바탕으로 새 기술을 실제 생산에 적용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LFP뿐 아니라 삼원계(NCM) 양극재 전구체도 국내 생산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LS그룹과 함께 새만금에 연산 4만 톤 규모의 NCM 전구체 공장을 구축하고, 올해 4분기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앵커>

엘앤에프는 비중국 기업 중 처음으로 LFP 배터리용 양극재 상업생산 체계를 갖췄는데요.

현재 고객사 납품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지난 9월 말부터 본격 양산과 고객사 납품을 시작했습니다.

현재 연간 생산능력은 3만 톤으로, 올해는 약 4천 톤을 생산하는 게 목표입니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연간 생산능력을 6만 톤으로 확대할 계획인데요.

생산 확대를 뒷받침할 공급 계약도 확보돼 있습니다.

지난 3월 삼성SDI와 약 1조 6천억 원, 이후 SK온과 약 1,600억 원의 중장기 계약을 맺었는데요.

증권사 추정으로는 두 계약의 연간 공급 물량만 4만 톤을 넘습니다.

여기에 LG에너지솔루션과도 수년간 최대 수십만 톤 규모의 공급을 협의하고 있습니다.

실제 생산량도 내년 4만 4천 톤, 2028년 5만 8천 톤으로 늘어날 예정입니다.

국내 양극재 기업들의 생산능력보다 미국의 양극재 수요가 더 큰 상황인데요.

미국에서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력 소비가 늘면서, 전기를 저장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배터리 수요가 커진 영향입니다.

여기에 중국산 소재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까지 맞물리면서 엘앤에프를 찾는 LFP 양극재 수주는 지속될 전망입니다.

<앵커>

이미 수주가 확보된데 더해 앞으로 수주가 더 늘 수 있는 건데요. 당장 3분기는 적자가 예상되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리튬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로 5개 분기 만에 적자가 예상됩니다.

LS증권은 엘앤에프의 3분기 매출과 영업손실을 각각 9,100억 원, 450억 원으로 추정했는데요.

과거 리튬 가격이 오를 때는 보유한 재고의 가치가 회복되면서 흑자 요인이 됐지만, 이제는 상황이 반대로 바뀐 겁니다.

탄산리튬 가격이 올해 5월 24.14달러에서 최근17.45달러로 약 28% 떨어졌는데요.

비싸게 사들인 원재료의 가치가 낮아지면서 그 차이를 손실로 반영해야 하는 겁니다.

LS증권은 엘앤에프의 탄산리튬 재고평가손실만 약 419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원재료 가격과 연동되는 양극재 판매 가격이 내려가고 원달러 환율도 하락하면서 실적에 부담을 준 건데요.

이런 가운데 엘앤에프는 LFP 사업 확대에 필요한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전환사채 발행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전환사채는 주식으로 바뀌면 기존 주주의 지분율이 낮아질 수 있는데요.

조달 자금으로 LFP 생산을 늘려 실제 이익을 낼 수 있을지가 주주들에게도 중요해졌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최민정기자 choimj@hankyungtv.com
엘앤에프, 중국산 원료 뺀다…5개사와 전구체 직접 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