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무신사 스토어 성수에 '조조타운 인 무신사' 팝업스토어가 열렸다./사진=박수림 기자
16일 무신사 스토어 성수에 '조조타운 인 무신사' 팝업스토어가 열렸다./사진=박수림 기자
일본 대표 패션 플랫폼 '조조타운'이 무신사와 손잡고 처음으로 국내에 상륙했다. K패션의 일본 진출을 지원해온 양사가 이번에는 일본 브랜드를 한국 시장에 선보이며 협력 전선을 넓힌 것이다. 무신사는 양국 소비자 간 패션 교류가 활발해지는 흐름에 발맞춰 한일 패션 시장을 잇는 유통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日 패션 플랫폼 조조타운, 무신사와 손잡고 국내 첫 팝업

16일 무신사 스토어 성수에 '조조타운 인 무신사' 팝업스토어가 열렸다./사진=박수림 기자
16일 무신사 스토어 성수에 '조조타운 인 무신사' 팝업스토어가 열렸다./사진=박수림 기자
16일 무신사에 따르면 서울 성수동 무신사 스토어 성수에서 일본 패션 플랫폼 조조타운의 팝업스토어(팝업) '조조타운 인 무신사'를 선보였다. 조조타운은 일본 최대 규모의 패션 플랫폼으로, 1만1000개 이상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연간 이용 고객만 1300만명에 달한다. 조조타운이 국내에서 팝업을 열고 입점 브랜드를 소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팝업에는 뷰티앤유스 유나이티드 애로우즈, 스나이델, 어반 리서치 등 일본 인기 패션 브랜드 15개가 참여한다. 일본 현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접하기 어려웠던 브랜드부터 한국 소비자에게 비교적 친숙한 브랜드까지 다양하게 구성했다.

이번 행사는 2024년부터 이어져 온 무신사와 조조타운의 협력이 양방향으로 확대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양사는 2024년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후 K패션 브랜드의 일본 진출을 지원해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조조타운 플랫폼 내 '무신사 조조타운점'을 열었으며 현재 2100개 이상의 국내 패션·뷰티 브랜드가 30만개 이상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도 협력을 이어왔다. 지난 2월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조조타운 팝업에 무신사가 참여한 데 이어 올 8월 도쿄에서 열린 무신사 팝업에는 조조타운이 참여했다. 기존 협력이 K패션의 일본 진출에 무게중심을 뒀다면 이번 성수동 팝업에서는 무신사가 일본 브랜드를 국내에 소개하며 양방향 협력으로 보폭을 넓힌 셈이다.
16일 무신사 스토어 성수에서 열린 '조조타운 인 무신사' 팝업스토어에 아마자키 타카오 조조타운 사업총괄이 방문했다./사진=박수림 기자
16일 무신사 스토어 성수에서 열린 '조조타운 인 무신사' 팝업스토어에 아마자키 타카오 조조타운 사업총괄이 방문했다./사진=박수림 기자
조조타운 입장에서는 이번 팝업이 일본 브랜드의 국내 시장 진출 가능성을 가늠하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려면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 만큼 본격적인 투자에 앞서 무신사의 유통망을 활용해 국내 소비자의 수요를 확인할 수 있어서다. 양사는 이번 팝업에서 나타나는 소비자 반응과 실제 구매 동향 등을 살펴보고 향후 일본 브랜드의 국내 사업 확대를 다각도로 검토할 계획이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아마자키 타카오 조조타운 사업총괄은 "조조타운은 일본에서도 상설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지 않지만 지난해 두 차례 팝업을 진행하면서 오프라인에서 고객과 만나는 것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며 "앞으로도 무신사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달라진 한일 패션 소비…무신사, 한일 유통망 확대

박준영 무신사 최고글로벌책임자(오)가 '조조타운 인 무신사' 팝업스토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박수림 기자
박준영 무신사 최고글로벌책임자(오)가 '조조타운 인 무신사' 팝업스토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박수림 기자
무신사가 일본 시장과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배경에는 달라진 한일 패션 소비 트렌드가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해외 브랜드와 최신 유행이 실시간으로 공유되면서 양국 소비자의 패션 취향과 소비 영역이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과거 이른바 '노 재팬' 운동의 영향으로 일본산 제품을 기피하는 움직임도 있었으나 최근에는 브랜드의 국적보다 디자인과 상품 자체의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 경향이 확산한 점도 이 같은 흐름에 힘을 보탰다.

박준영 무신사 최고글로벌책임자(CGO)는 "SNS 등을 통해 본인의 취향에 맞는 일본 브랜드를 직접 찾아 소비하는 한국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다만 구매 과정에서 여전히 장애 요인이 존재하는 만큼 해외 브랜드와 고객 사이를 더 가깝게 잇는 것이 무신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시장에서 K패션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의 일본 지역 거래액은 지난해 기준 2023년 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신규 가입 회원 수와 거래액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무신사는 이러한 소비 변화를 바탕으로 일본 내 K패션 판로를 넓히는 동시에 국내에서는 일본 브랜드의 새로운 수요를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조조타운의 현지 유통망을 활용해 한국 브랜드의 일본 판매를 늘리고, 국내에서는 자체 온·오프라인 인프라를 통해 일본 브랜드의 시장 진출을 돕는 등 양방향 협력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박 CGO는 "무신사가 지향하는 글로벌 사업은 K패션을 해외에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며 "국내외 브랜드가 새로운 시장에서 성장 기회를 찾고 궁극적으로 패션 생태계의 저변을 넓히는 것이 우리의 방향"이라고 말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