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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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 주가가 하루 만에 15% 넘게 급락했다. 회사채 금리가 15%를 돌파하면서 빚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들이고 고객에게 받은 사용료로 갚는 사업 구조에 대한 불안이 커졌다. 오픈AI의 매출 규모를 둘러싼 의구심에 금리 상승 부담까지 겹치면서 네오클라우드와 반도체주가 동반 하락했다.

14일(현지시간) 나스닥거래소에서 코어위브는 전날보다 15.46% 떨어진 65.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말 87.12달러였던 주가는 이달 들어 약 24.5% 하락했다

매도세에 불을 붙인 것은 채권시장이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코어위브의 2032년 만기 무담보 회사채는 이날 액면가 1달러당 80센트 아래에서 거래됐다. 수익률은 15%를 넘어섰다. 지난 6월 연 9.625%로 발행한 채권의 수익률이 약 넉 달 만에 5%포인트 이상 뛴 것이다. 로이터는 코어위브의 채무불이행 위험을 거래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비용도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코어위브가 5년 내 파산할 확률을 약 50%로 보고 있다.

불안의 배경에는 코어위브에 돈을 내는 고객사 오픈AI가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8일 오픈AI가 투자자에게 제시한 9월 말 연환산 매출이 약 500억달러라고 보도했다. 앞서 알려진 700억달러보다 200억달러 적었다. 이는 거액의 AI 투자 계약을 뒷받침할 매출이 얼마나 되는지를 둘러싼 의구심을 키웠다.

코어위브는 지난해 오픈AI와 총 최대 약 224억달러 규모의 컴퓨팅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코어위브가 엔비디아 GPU를 확보해 연산 용량을 제공하면 오픈AI가 대금을 지급하는 구조다. 이 계약은 코어위브의 미래 매출인 동시에 장비 구입에 필요한 자금을 끌어오는 기반이다.

코어위브는 GPU 등 장비와 고객 계약에서 들어올 현금을 담보로 돈을 빌린다. 먼저 빚을 내 데이터센터를 채우고, 이후 고객에게 받은 사용료로 원리금을 갚는다. 신규 차입과 차환 금리가 높아지면 같은 사용료를 받아도 이자로 나가는 돈이 늘어난다. 이날 미국 물가 지표 발표 이후 금리 인상 전망이 강해지면서 차입 의존도가 높은 AI 인프라 기업의 부담이 더 커졌다.

엔비디아도 직접 영향권에 있다. 코어위브에 GPU를 공급하는 동시에 올해 1월 코어위브 주식에 20억달러를 투자했다. 장비를 사가는 고객에게 다시 자금을 넣어 데이터센터 확장을 지원한 것이다. 코어위브의 투자 여력이 줄면 엔비디아의 GPU 판매에도 부담이 생긴다.

엔비디아는 코어위브가 팔지 못한 컴퓨팅 용량을 사주는 계약까지 맺었다. 지난해 9월 체결한 초기 규모 63억달러의 계약에 따라 엔비디아는 코어위브가 고객에게 판매하지 못한 잔여 컴퓨팅 용량을 구매한다. 서비스 제공 등 계약상 요건을 충족하는 용량이 대상이며 계약 기간은 2032년 4월까지다. 엔비디아가 GPU 공급사와 주주에 더해 미판매 용량을 떠받치는 구매자 역할까지 맡은 셈이다.

이날 코어위브와 같은 네오클라우드 기업 네비우스는 10.08% 내린 186.01달러, 아이렌은 12.18% 하락한 30.56달러에 마감했다. 데이터센터 기업 어플라이드디지털은 9.40% 떨어진 20.33달러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3.16% 내린 221.30달러, 마이크론은 4.10% 하락한 914.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미국예탁증서(ADR·티커 SKHY)는 6.06% 떨어진 147.55달러로 마감했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