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자체 조사를 통해 신천지 교인들의 당원 집단 가입 정황이 공식 확인됐다고 13일 발표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도부가 당원 중심주의를 표방한 가운데 특정 종교 세력이 신도를 당원으로 가입시켜 당내 경선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민주당은 이날 신천지 신도들의 당원 가입 정황이 확인됐다며 “내용 공개 수준과 후속 대응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대표 체제 출범 직후 박선원 최고위원을 단장으로 꾸린 당원 정비 태스크포스(TF)가 약 2개월간 당원 명부와 제보 자료를 대조·점검한 결과 신천지 교인의 조직적 입당과 당 활동 개입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사안이 던지는 정치적 파장은 작지 않다. 과거 국민의힘 대선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신천지 교인 집단 가입 의혹에 이어 민주당마저 침투망에 올랐다는 점이 당 공식 조사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월 1000원 안팎의 당비 납부로 의결권을 얻는 현행 권리당원 제도의 구조적 맹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일반 대중은 투표 참여율이 낮고 파편화됐지만, 상명하복 체계를 갖춘 종교 집단은 표심을 일사불란하게 결집해 의사결정을 왜곡할 수 있어서다.

당내에서는 후속 조치 수위를 놓고 고심 중이다. 위장 입당자와 이중 당적자에 대한 제명뿐 아니라 정당법 위반 및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를 의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