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13일 경기 용인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이프 카카오 2026’ 행사에서 에이전트 서비스인 카나나 스페이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카카오 제공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13일 경기 용인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이프 카카오 2026’ 행사에서 에이전트 서비스인 카나나 스페이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카카오 제공
카카오톡 화면을 두 손가락으로 쓸어내리면 라이언 이모티콘이 튀어나온다. 인공지능(AI) 비서로 변신한 라이언에게 “지난번에 구매한 거 다시 주문해줘”라고 말하자, 한 달 전 생수 구매 내역을 확인하고 가장 저렴한 상품을 찾아 주문해준다. 오는 12월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는 카카오톡 내 AI 에이전트 서비스 ‘카나나 스페이스’의 모습이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이용자 대신 AI가 일을 처리하는 플랫폼으로 탈바꿈한다. ‘통합 에이전틱 AI 인터페이스’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 카톡서 AI 비서 불러 쇼핑

손으로 카톡 쓸면 '라이언' AI 등장…말로 주문·예약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13일 경기 용인 카카오 AI캠퍼스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카카오26’에서 카나나 스페이스의 주요 기능을 시연했다. 정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원하는 일을 자연스럽게 요청하고 빠르게 실행하는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며 “이용자가 메뉴를 찾아 누르는 식의 기존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에서 말과 의도를 전하는 ‘언어 사용자 인터페이스(LUI)’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나나 스페이스는 카카오톡 어디서나 불러 쓸 수 있는 AI 비서다. 라이언을 불러내 말하거나 글을 입력하는 방식으로 사용하면 된다. 메시지 응답은 물론이고 일정 확인, 인터넷 정보 검색, 카카오톡 설정 변경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다.

카카오톡의 과거 이용 기록을 바탕으로 취향과 상황을 파악해 필요한 일을 도와준다는 게 카카오의 승부수다. 정 대표는 “매번 새롭게 설명하지 않아도 카나나가 나를 기억하고 맥락에 맞게 응답하며 그 대화는 실행으로 이어진다”며 “‘나를 위해 일하는 카나나’를 앞세워 카카오를 새로운 차원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으로 카톡 쓸면 '라이언' AI 등장…말로 주문·예약
과거 대화 내용도 찾아준다. 이날 시연에선 “지난주에 아내가 말한 게 뭐였지”라고 묻자 퇴근길에 케이크를 사오라던 부탁을 알려줬다. 여러 대화방에 쌓인 메시지 중 업무와 관련된 내용만 골라 요약하는 것도 가능하다. 카카오는 이날부터 카나나 스페이스 이용 사전 신청을 받고 있다. 오는 12월 일부를 선정해 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내년 상반기에는 쇼핑과 선물, 예약, 송금 등으로 기능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전 구매 내역을 바탕으로 상품을 고르고 할인 쿠폰을 적용하는 식이다. 주문과 결제 등 중요한 단계에서는 이용자가 직접 확인하도록 할 방침이다.

◇ PC에서 만드는 나만의 AI 직원

카카오는 이날 △AI 제작 서비스 ‘칸바스’ △자체 AI 모델 ‘카나나’ △맞춤형 AI 기술 ‘프로젝트 모자이크’ 등도 소개했다. 이용자가 직접 AI 에이전트를 만드는 ‘칸바스’는 PC에서 원하는 일을 설명하면 AI가 필요한 도구를 연결해 작업을 수행해준다. 여러 AI에 서로 다른 일을 맡겨 하나의 팀처럼 활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내년 베타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나나 등을 포함해 모두 무료로 서비스할 것”이라며 “해당 AI 서비스의 유료화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내년 상반기에 칸바스로 만든 AI뿐 아니라 다른 기업이 개발한 AI도 카카오톡에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여러 서비스를 따로 실행하지 않고 카카오톡에서 필요한 AI를 불러 쓰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정 대표는 “모두를 위한 연결 위에 각자의 필요에 맞춘 지능을 더해 누구나 익숙한 일상에서 AI의 혜택을 누리도록 하겠다”며 “카카오는 이제 AI 기술로 다음 10년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지희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