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자녀 낳은 女, 비밀유지 대가 '534억' 거절한 이유
일론 머스크의 자녀를 낳은 전 보수 인플루언서 애슐리 세인트클레어(사진)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4000만달러(약 534억원) 규모 비밀유지계약(NDA)의 구체적인 조건을 공개했다.

NDA를 거절한 그녀는 머스크와의 관계를 평생 발설할 수 없으며, 그 의무를 상속인에게까지 적용하는 것이 조건이었다고 주장했다.

세인트클레어는 2024년 머스크의 자녀 중 한 명을 출산했다. 당시 그는 이전 관계에서 낳은 또 다른 자녀도 키우고 있었다. 최근 알렉스 기브니 감독이 세계 최초의 조만장자를 다룬 약 4시간짜리 다큐멘터리 ‘머스크’에서 그녀는 중요한 인물로 등장한다.

세인트클레어와 머스크의 첫 만남은 트위터에서 시작됐다. 2023년 보수 성향 뉴스 사이트인 더 바빌론 비에서 일하던 그녀는 트위터를 중심으로 공개 활동을 했다. 일론은 그녀를 팔로우했고, 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 대화를 시도했다.

세인트클레어는 더 바빌론 비의 인터뷰에서 머스크를 처음 대면했다. 인터뷰가 끝난 뒤 머스크는 그녀에게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에 갈래?”라고 물었고,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그녀는 머스크의 비행기에 탑승했다.

둘은 매일 연락을 주고받으며 지냈다. 아이를 갖자는 이야기는 이듬해 1월 생바르텔레미섬 휴가에서 처음 나왔다고 세인트클레어는 증언했다. 머스크는 그녀에게 “아이를 10명은 낳아야 해. 우리 아이 하나 갖자. 내가 가진 유일하게 한정된 자원은 시간이야”라고 말했다.

망설임은 없었냐는 NYT의 질문에 그녀는 “아이를 더 갖고 싶었고, 우파 진영의 상징 같은 인물이 그런 선택을 인정해준다는 것이 큰 의미였다”며 “머스크와 그라임스의 양육권 다툼을 목격한 이후 자신을 보호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세인트클레어가 머스크 측으로부터 NDA를 받은 것은 출산 후 두 달째였다. 머스크의 자금 관리인인 재러드 버철이 메신저의 사라지는 메시지 기능으로 문서를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일시금으로 1500만달러, 이후 21년 동안 매달 10만달러를 지급한다는 내용이었다. 조건은 머스크와의 관계와 관련된 어떤 것에 대해서도 말할 수 없으며, 상속인들에게도 적용된다는 것이었다.

그녀가 서명을 거부하자 버철은 “당신은 자신의 발언권을 무기로 사용하고 싶은 것처럼 들린다”고 말했다. 이에 그녀는 “아이들의 존엄은 거래할 수 있는 상품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머스크가 NDA에 대해 직접 이야기한 적은 없었다. 머스크는 최근 해당 NDA를 제안한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