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환철 엘앤씨바이오 회장이 최근 서울 서초구 엘앤씨바이오 본사에서 한국경제신문사와 인터뷰를 가지고 있다. 문경덕 기자
이환철 엘앤씨바이오 회장이 최근 서울 서초구 엘앤씨바이오 본사에서 한국경제신문사와 인터뷰를 가지고 있다. 문경덕 기자
엘앤씨바이오가 세포외기질(ECM) 제품 ‘리투오(Re2O)’의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2031년까지 최소 6000만달러(약 820억원) 규모의 제품을 현지에 공급하기로 했다.

엘앤씨바이오는 미국 인체조직·바이오 제품 전문기업 및 조직은행과 리투오 시리즈의 미국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계약 기간은 이날부터 2031년 말까지 약 5년으로, 올해 사전 마케팅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인 공급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계약의 최소구매금액(MPQ)은 리투오 150㎎ 제품을 기준으로 산정됐다. 연도별 계약 규모는 올해 약 90만달러를 시작으로 2027년 720만달러, 2028년 1080만달러, 2029년 1170만달러, 2030년 1440만달러, 2031년 1620만달러다.

‘리투오 파인(Re2O Fine)’과 ‘리투오 브이(Re2O V)’는 이번 최소구매금액에 포함되지 않았다. 엘앤씨바이오는 향후 생산능력(CAPA)과 현지 수요가 늘면 이들 제품을 추가 공급할 수 있도록 계약을 맺었다. 리투오 150㎎의 공급 물량도 생산 여력에 따라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는 현재 기존 생산시설을 증설하는 동시에 동탄 신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계약의 최소 공급 규모도 현재 생산능력과 향후 증설 계획을 고려해 설정했다는 설명이다.

계약 상대방은 미국 전역에 인체조직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조직은행 관련 라이선스와 유통 인프라를 갖춘 현지 업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약 1만7000개 병·의원 고객망과 주요 의료진 및 핵심 오피니언 리더(KOL)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구체적인 회사명은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첫 제품 출하 시점에 공개할 예정이다.

엘앤씨바이오는 올해 남은 기간 현지 의료진을 대상으로 제품 교육과 학술 활동을 진행한 뒤 2027년부터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 계약은 현지 파트너사가 리투오의 제품 특성과 사용 목적 등을 검토한 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361 인체 세포·조직 및 관련 제품(HCT/P)’ 규제 체계를 통한 시장 진출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을 바탕으로 체결됐다. 엘앤씨바이오는 원료 특성과 제조·가공 공정, 최소조작 여부 등에 관한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향후 미국 시장 상황에 따라 유통·사업 구조 확대와 조직은행 인수 등 추가 사업 방안도 협의할 수 있도록 계약에 관련 내용을 담았다. 엘앤씨바이오는 이를 토대로 장기적으로 미국 현지 직접 진출 가능성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환철 엘앤씨바이오 회장은 “이번 계약은 한국에서 축적해 온 인체조직 ECM 기술을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2026년 Pre-Marketing을 통해 현지 의료진과 KOL 기반을 확보하고 2027년부터 안정적인 공급을 시작해 리투오를 미국 시장의 대표 ECM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계약의 약 6천만 달러는 리투오 150mg을 기준으로 엘앤씨바이오의 현재 생산 케파와 동탄 신공장을 통한 중장기 생산능력 확대, 안정적인 공급 역량을 고려해 설정한 최소 계약 규모이며, MPQ에 포함되지 않은 리투오 파인과 리투오 브이는 향후 생산능력과 시장 수요에 따라 추가 공급할 수 있다”며 “이번 미국 시장에서 장기적인 사업 기반을 구축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발전시키고, 향후 엘앤씨바이오의 미국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사업 확대의 기초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민형 기자 mean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