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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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수학자들이 최첨단 수학 연구 분야에서 자국의 인공지능(AI) 활용 역량이 미국에 뒤처져 있다며 연구 협력을 위한 단체 결성에 나섰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수학계 최고 권위의 필즈상 1982년 수상자인 중국계 수학자 야우싱퉁이 이끄는 '야우싱퉁 수학·AI 실험실 연맹'이 지난 11일 결성됐다.

연맹에는 8개 주요 연구기관이 참여하며, 1000명 규모의 연구진이 협력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맹은 수학 연구에 특화한 AI 모델을 개발하고 AI를 활용한 새로운 수학적 추측 도출과 증명 검증, 추론 과정의 해석 가능성 향상 등에 주력할 예정이다.

칭화대 수학과학센터의 야우 소장은 "1년 전만 해도 AI가 이토록 강력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수학 분야에서 AI 발전은 마치 쓰나미와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6개월∼1년 사이 AI가 수학자들이 쉽게 해결하지 못한 난제를 풀어내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오픈AI가 최근 AI를 이용해 수학계의 대표적인 난제인 '밀레니엄 문제' 7개 중 하나인 '나비에-스토크스 문제'를 88시간 만에 해결했다고 주장하자 필즈상 수상자들은 공동서한을 통해 이에 대해 경고했다.

오픈AI는 이달 6일 이 난제를 포함해 대수학과 수리논리학 등 여러 분야에 걸친 수학 문제 300여 개의 새 풀이를 일반에 공개했다.

테런스 타오 등 필즈상 수상자 25명은 AI의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면서 AI 활용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기에는 한국계 수학자인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와 중국 국적 최초의 필즈상 수상자인 덩위도 포함됐다 .

그러나 야우는 "타오가 매우 훌륭한 수학자이기는 하나 그가 수학계 전체를 대표하지는 않는다"며 오히려 수학자와 AI 개발자 간 더욱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과 미국 간 격차가 첨단 과학 연구 분야에서 두드러지며 중국의 AI 모델이 일반 사용자의 작업에서는 우수한 성능을 보이지만 최첨단 연구 분야에서는 미국에 크게 뒤처져 있다고 지적했다.

야우는 미국의 주요 AI 기업이 수천 명의 학자와 막대한 자금을 동원해 첨단 과학 연구를 하는 데 비해 중국의 연구 역량은 분산돼 있다고 덧붙였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