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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 안달났는데"…'미모의 41세 간호사' 누구길래 소름
국제조직·자금 세탁에 검거 한계…예방이 최선
9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최근 SNS에는 나이·직업·취미·연애 경험을 공개하고 다른 이용자와 대화를 유도하는 여성 계정이 잇달아 등장했다. '포항에 사는 41세 간호사' 등 인물 설정은 제각각이지만 신상과 취향을 먼저 풀어놓은 뒤 이용자들의 접촉을 끌어내는 구조는 같다.
게시된 사진에는 피부가 지나치게 매끄럽거나 표정과 자세가 부자연스러운 등 생성형 AI 이미지의 전형적 특징이 나타났다. 다만 댓글란에는 사진 속 인물을 실제 사람으로 여기는 듯한 반응이 이어졌다. 자신의 나이와 사는 곳, 직업을 밝히거나 개인 메시지를 보내달라는 이용자가 있었고, 본인 사진을 올리며 호감을 표시한 사례도 있었다.
이런 계정이 가짜 신분으로 정서적 유대를 쌓은 뒤 돈을 뜯어내는 로맨스스캠에 쓰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은 최근 발간한 '생성형 AI를 악용한 신종 사기 동향 분석' 보고서에서 AI가 피싱·로맨스스캠·투자 사기의 수단으로 빠르게 진화하며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찰청이 지난 2월 집계한 로맨스스캠 접수 현황을 보면 2025년 접수 건수는 2192건으로 2024년(1265건)보다 73.3% 급증했다. 피해액은 675억원에서 1360억원으로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로맨스스캠은 국제 범죄조직이 개입하고 가상자산이나 해외 계좌로 자금을 세탁하는 경우가 많아 수사와 검거에 한계가 있다. 피해자를 보호할 법적·제도적 장치도 부족해 사전 예방이 사실상 최선의 대응으로 꼽힌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